체류형 귀농교육 성과…농업창업지원센터 수료생 52% 귀농
제천센터 31세대 중 16세대 귀농…충주 '귀농인의 집'도 예약 밀려
(제천=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농촌에 머물면서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귀농 교육 프로그램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충북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제천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에서 생활한 31세대 가운데 51.6%인 16세대가 교육을 마치고 실제 귀농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세대는 제천에 정착했고, 5세대는 다른 지역으로 귀농했다. 나머지 15세대는 일단 원래 살던 도시로 복귀했다.
제천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농업창업지원센터에서 생활한 도시민들이 예상보다 만족도가 높고 귀농 의지도 매우 강해 깜짝 놀랐다"며 "다만 실제 귀농하려고 보니 주택과 농지 구입비가 많이 들어 귀농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농업창업지원센터 프로그램은 지난해는 11개월 동안 진행됐으며, 올해는 9개월로 예정돼 있다.
올해는 28세대가 센터에서 생활하며 교육을 받기로 하고 이날 입교식을 했다.
제천시는 이날 입교식에서 서울시와 귀농 지원 사업 관련 업무협약도 맺었다. 서울시는 귀농을 희망하는 서울시민에게 농업창업센터 임차료와 교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입소 세대 중 11세대는 서울시 추천으로 들어왔다.
농업창업지원센터에는 교육센터 1동, 기숙사 1동, 15평 단독주택 4동, 단독주택 20동 등을 갖췄다.
귀농 희망자들이 최장 1년 동안 생활하면서 이론과 실습을 겸한 교육을 통해 영농에 필요한 농업 기술과 지식을 익힐 수 있다.
농업창업지원센터는 기초 농업 지식은 물론, 일선 농가와 연계한 멘토링 시스템으로 예비 귀농인이 원하는 재배작물에 대한 심화 교육도 한다.
교육관과 텃밭 30곳, 공동농장, 시설하우스 2개동 등 시설도 갖췄다.
충주시가 2015년부터 운영 중인 '귀농인의 집'도 인기가 많다.
귀농인의 집 프로그램은 예비 귀농인이 거주지나 안정적인 영농 기반을 마련할 때까지 6개월∼1년 정도 살면서 영농기술을 배우고 농촌을 체험하도록 임시 거처를 제공하는 것이다.
충주 귀농인의 집은 첫해에는 3채로 시작해 반응이 좋아 올해는 15채로 늘렸는데도 10여 가구의 예약이 밀린 상태다.
지난해 충주 귀농인의 집에서 생활한 12세대 중에는 3세대가 귀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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