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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점 1만4천곳 생존 몸부림…10년새 3천곳 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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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점 1만4천곳 생존 몸부림…10년새 3천곳 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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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점 1만4천곳 생존 몸부림…10년새 3천곳 문 닫아

지방서점들 아이디어로 승부…시영(市營) 서점도 생겨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에서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소규모 서점 1만4천 곳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동네서점은 10년 새 3천 곳이나 문을 닫았다.

7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지역 소규모 서점들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동원, 살아남기 위해 기를 쓰고 있다.




동북지방 모리오카시를 중심으로 이와테 현과 아오모리 현에 10개 점포를 운영하는 '사와야 서점'은 5월 개점할 새 점포에서 청년의 취업활동을 지원하는 잡카페와 공동으로 취업활동을 지원한다.

지역기업과 함께 '선배의 책꽂이' 코너를 만들거나 지역주민들이 소장한 책을 판매하는 코너를 만드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집중하는 지역밀착전략을 펴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수제 맥주에 대한 서적을 사면 맥주 회사 직원이 하는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이벤트 티켓을 주는 등 독서인구를 늘리려고 시도하고 있다.

사와야서점 페잔점은 작년 문고본 커버를 덮어 제목을 보이지 않게 한 '문고X'를 기획 판매해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문고X는 이 지점에서만 6천 부 이상 팔렸다.

'마치의 혼야(서점)'라는 책을 쓴 다구치 미키토씨 페잔점 점장은 "'책 떠나기'라는 말이 40년 전부터 계속 사용되고 있다"면서 "문고X가 팔린 것은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사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평소 책을 읽는 사람만을 상대로 독서 캠페인을 하지 말고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책을 읽도록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구치씨 자신도 이와테 현에서 본가가 서점을 폐업한 아픈 경험이 있다.

지방도시에서 서점의 역할을 지역 활성화와 긴밀한 관련성이 있다. 서점이 폐업할 때는 지역주민들이 향수에 젖어 "아쉽다"며 일시적으로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서점이 다시 영업을 시작한다면 지역밀착형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인터넷으로 책을 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단말기로 책을 읽는 게 흔해진 시대다. 하지만 이런 흐름을 거역하면서 위기를 벗어나는 소형 서점들도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12월 아오모리 현에서 시영(市營) 서점 '하치노헤 북 센터'를 세운 하치노헤시도 주목된다. 이 서점은 청년층이 서점에서 책과 조우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개업했다.




하치노헤 북 센터에서는 서점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시의 촉탁직원이 책 선정작업을 한다. 잡지 등 잘 팔리는 책은 비치하지 않는다. 주문도 받지 않는다.

하치노헤시는 인건비나 서점임대료 등 연간 4천만 엔(약 4억 원)을 시 일반회계로 충당할 예정이다. 문화에 대한 투자라고 여기면서 적자는 감수한다는 방침이다. 시영서점은 고바야시 마고토 시장의 선거공약이었다.

하치노헤 북 센터에는 3월 현재 하루 평균 970명의 고객이 찾고 있어 시가 당초 예상했던 300명을 크게 웃돈다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tae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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