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대만 폭스콘·TSMC 컨소시엄 참여"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 훙하이(鴻海·폭스콘) 그룹이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와 손잡고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콘과 TSMC는 도시바 인수를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공동으로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 양사 입찰팀이 일본에서 준비중이라고 대만 자유시보가 7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삼성 타도'를 외쳐온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회장은 지난주 공개석상에서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수전 참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고 장중머우(張忠謀) TSMC 회장은 "관망 중"이라고 답한 바 있다.
삼성에 도전장을 던졌던 도시바는 미국 원전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로 위기를 맞자 20% 가량의 지분을 매각하려다 추가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과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특히 도시바는 낙찰 업체로 하여금 경영을 주도하도록 허용함으로써 입찰 가격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이 충분한 유력 파트너를 확보해야 입찰이 가능해질 것으로 신문은 예상했다.
현재 도시바 매각액이 2조엔(175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TSMC의 시가총액은 1천539억 달러, 훙하이 496억 달러이고 별도로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대만 췬롄(群聯)전자의 시총은 16억 달러 규모다.
도시바는 입찰 참여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형성할 수 있도록 오는 30일 특별 주주총회를 열어 반도체 사업 분리를 시작하고 6월께 낙찰사를 결정한 다음 반독점 조사 등 절차를 완료해 내년 3월 말까지 모든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도시바 반도체 입찰은 한국, 대만, 미국의 상당수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바인 캐피탈, 실버 레이크, KKR 등 사모펀드를 비롯한 금융권과 웨스턴 디지털(WD), 대만 마이크론테크놀로지(美光), SK하이닉스, 대만 킹스톤 등 경쟁사, 고객사 관계인 폭스콘, TSMC를 비롯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까지 가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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