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 사장 돌연 사의 표명…배경 논란
"역대급 사장인데 이해 안 가"…남경필 지사 측 외압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 산하 최대 공공기관인 경기도시공사 최금식(64) 사장이 임기를 6개월여 앞두고 사의를 표명, 그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도의회와 경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달 말 인사권자인 남경필 지사에게 사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최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오는 9월 15일까지다.
경기도시공사 주변에서는 '역대급' 사장으로 평가받는 최 사장이 임기 만료 6개월을 앞두고 사의를 밝힌 데 대해 남 지사 측이 사퇴를 종용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남 지사의 임기는 내년 6월 말로 이에 맞춰 후임 사장의 임기가 1년 이상 보장되려면 7월 초에는 취임해야 한다. 이에 따른 공모 절차와 도의회 인사청문회 등을 감안해 최 사장에게 최근 사표를 내도록 했다는 것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경기도시공사 전직 사장 가운데 일부가 비리에 연루되거나 지방선거 출마 등을 위해 조기 사퇴한 적은 있지만 별다른 이유없이 임기 만료 전에 사의를 표명한 적은 없다"며 "남 지사 정무라인에서 사퇴하도록 했다는 얘기를 여러 경로를 통해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의회 여야 합의에 의해 연정 과제로 마련된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최 사장이 외압으로 그만둔다면 인사청문회와 임기제의 의미가 없어진다"며 "집행부에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최 사장 취임 이후 회사 부채율이 316%에서 작년 말 184%로 떨어졌고 금융부채는 5조원에서 1조4천억원으로 줄었다"며 "행정자치부의 경영평가를 앞둔 시점에 최 사장이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날 것이라는 소식에 직원들의 동요가 심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의 한 측근은 "최 사장의 사의 표명은 오늘 처음 들었다.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시공사의 작년 매출은 2조7천억원, 임직원 수는 490여명으로 지난해 최우수 지방공기업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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