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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대기 돌입한 패트리엇 포대, 北미사일 잡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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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대기 돌입한 패트리엇 포대, 北미사일 잡을 수 있나?

고도 40㎞ 이하 요격 하층방어체계…사드 등 중첩체계 갖춰야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군 당국이 6일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전 패트리엇(PAC-3) 포대에 '전투대기' 태세를 하달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군 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패트리엇 포대 전투대기 태세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패트리엇 포대는 우리나라 영공으로 날아오는 북한의 미사일을 고도 40㎞ 이하에서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구성하는 핵심 무기로 꼽힌다. 패트리엇 포대에 전투대기 지시를 하달한 것은 요격태세에 돌입하라는 뜻이다.

북한 미사일에 대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전투대기 지시를 공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군이 운용 중인 패트리엇은 아직 북한 미사일에 대한 실전 요격 경험이 없다. 일각에서는 음속의 10배가량으로 비행하고, 최정점 고도에서 낙하할 때는 더 빨라지는 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고각으로 발사하면 우리 지역 상공에서 음속 14배 이상으로 떨어지는 무수단과 노동미사일 등을 PAC-3로 요격하는 데는 여러 제약이 따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한반도를 대상으로 하는 북한의 미사일은 충분히 방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북한은 사거리 120㎞인 단거리미사일부터 1만2천㎞에 달하는 대륙간탄도탄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중 우리 한반도를 대상으로 하는 북한의 미사일은 우리가 개발하려는 MSAM(중거리지대공미사일), LSAM(장거리지대공미사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등으로 중첩방어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PAC-3 단독이 아닌 사드 등 다양한 중첩방어 수단을 가동해야만 요격할 수 있다는 것이 한 장관 답변의 요지이다.

우리 군은 패트리엇 8개 포대를 보유하고 있다. 1개 포대는 6기의 발사대로 이뤄졌고, 1기당 요격미사일 4발을 갖추고 있다. 요격미사일은 PAC-3 Conf-2형이다.

군은 현재 PAC-3 Conf-2형을 PAC-3 Conf-3형으로 개량하고 있다. 주한미군과 일본은 PAC-3 MSE형으로 개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개량 작업이 끝나도 미국과 일본의 체계보다 요격 사거리가 10㎞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교체하는 데 1조3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개량 사업이 마무리된 후 PAC-3 MSE로 재개량하는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올해 초부터 선행연구를 시작하면 2020년께는 PAC-3 MSE로 개량할 수 있는 준비가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군은 전망하고 있다.

개량 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전체 8개 포대 중에서 3~4개만 정상 가동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군은 2020년 초반을 목표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하층에서 요격하는 KAMD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때쯤이면 북한이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등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군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발사 2분 만에 포착했다.

북한은 오전 7시34분께 평양 서북방 123㎞의 평북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4발을 발사했다. 동해상에 대기하던 우리 해군의 첫 번째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SPY-1D)에 2분 뒤인 오전 7시36분에 최초 포착됐다.

2분 차이가 나는 데 대해 군 관계자는 "지구 곡면률 때문에 생기는 차이"라면서 "중국 발해만에서 가까운 동창리에서 발사하면 동해 우리 영해에서 탐지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달 12일 오전 7시55분께 평북 방현비행장(평양 북방 110㎞)에서 '북극성 2형'을 발사했을 때도 이지스함인 서애류성룡함이 오전 7시57분10초에 탐지했다.

three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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