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한국당, 탄핵인용시 해산 마땅"…탄핵비상주간 선포
내일부터 비상총회…"한국당 탄핵세력, 수구와 결별 함께하자"
정병국 "문재인, 노무현정부의 우병우"…김무성 "朴대통령, 여왕으로 모신적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은 6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심판이 초읽기에 들어간 이번 주를 탄핵비상주간으로 선포하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공세의 날을 세우며 헌재의 탄핵 인용시 당에 대한 재평가와 재도약을 염두에 둔 선명성 부각에 나섰다.
정병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이번 주를 탄핵비상주간으로 선포한다"면서 "내일부터 매일 아침 9시 비상 의총을 개최해 비상국면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탄핵을 주도한 정당으로서 전 당원이 비상한 각오로 임해 국민께 모든 책임을 다할 것"이라면서 "탄핵 선고후 예상되는 혼란과 불안을 수습하고 국민통합과 헌재 (결정) 존중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문 전 대표가 최근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에서 바른정당을 적폐대상으로 폄훼했다면서 "패권적 정치를 하는 문 전 대표가 감히 누굴 적폐대상으로 삼는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면서 "문 전 대표가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호소하는 것이야말로 위선이고 적폐"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문 전 대표에 대해 "'노무현 정부의 우병우'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면서 "(노무현 정부) 당시 민정수석을 맡아서 친인척 비리와 측근 비리를 어떻게 관리했기에 (노무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한 것인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사무총장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탄핵반대 집회에 나가 막말 선동에 나서는 것도 모자라 탄핵 기각을 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나섰다"면서 "아무리 한국당이 '도로친박당'이라고 해도 당원권이 정지된 윤상현 의원이 당론을 주도하는 코미디는 그만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중심으로 다시 새누리당을 창당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참에 한국당을 떠나 최순실 향취가 깃든 '순실이 한국당'으로 차라리 돌아가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탄핵안에 찬성했던 30여명의 침묵하는 한국당 의원들에게 촉구한다"면서 "당내 친박 수구세력과 결별하고 정의의 편에서 바른 정치를 우리와 함께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의원은 "문 전 대표가 바른정당을 적폐세력이라고 했는데 비민주적 패권주의 사고방식"이라면서 "패권주의야말로 민주주의를 가장 위협하는 독약이자, 반드시 없애야 할 대한민국의 적폐"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박 대통령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 같다"고 언급한 데 대해 친박 핵심 한국당 윤상현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호러영화에나 나올 법한 대사를 자신의 옛 주군에게 쓰시니 듣기 민망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주군은 왕을 의미한다. 저는 박 대통령을 여왕으로 모신 적이 없다"고 되받았다.
오신환 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 친박계 등이 탄핵반대 당론채택을 시도하고, 탄핵반대 성명서를 헌재에 제출하기로 한 것에 대해 "망나니짓"이라면서 "한국당에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탄핵 인용 판결 즉시 당을 해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한국당에 아직 남아 계신 양심적 동료 의원과 당원들에게 호소한다"면서 "바른정당과 함께 보수 재건의 길에 나서주실 것을 충심으로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진술 분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탄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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