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지 본 "코스 마음에 들어…내년에는 운이 좀 더 좋기를"
(정선=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스키 여제' 린지 본(33·미국)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코스에서 치른 월드컵 경기에서 이틀 연속 준우승한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본은 5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여자 알파인 슈퍼대회전 경기에서 1분 20초 39를 기록해 2위로 경기를 마쳤다.
1위를 차지한 소피아 고지아(이탈리아)와는 불과 0.04초 차이가 났다.
전날 열린 활강에서도 고지아에게 0.07초 뒤진 본은 이틀 연속 준우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가운데 유일한 외국인인 그는 "사실 이번 시즌 슈퍼대회전에서 좋은 성적이 나지 않았는데 오늘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본은 "이 코스가 마음에 든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오늘 결과로 입증된 셈"이라며 "우승을 못 해 아쉽지만 내년에는 운이 더 좋아져서 우승까지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오면서 태극기 장식을 머리에 꽂아 웃음을 자아낸 그는 "어제 활강에서 초반과 마지막 부분에서 속도가 나지 않았다"며 "오늘은 전체적으로 괜찮았는데 그래도 정상부 턴에서 각도가 너무 크게 나온 점이 아쉽다"고 자평했다.
본은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것은 역시 자신감"이라며 "제 스키에 잘 맞는 코스라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결과가 전혀 실망스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교제했던 본은 이번 대회에는 미국프로풋볼(NFL) 코치인 새 연인 키넌 스미스와 동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본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나온 사소한 실수들을 보완해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3위를 차지한 일카 스투헤치(슬로베니아)는 이번 정선 월드컵을 통해 활강과 슈퍼대회전에서 모두 월드컵 시즌 랭킹 1위에 올랐다.
스투헤치는 "월드컵 2개 부문 우승이나 내년 올림픽에 대해 생각을 하기보다 당장의 경기에 전념하겠다"며 "이번에 타본 올림픽 코스는 매우 흥미롭게 구성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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