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정막래 교수 '고려인을 위한 한국어' 발간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계명대는 정막래(50ㆍ여) 러시아어문학과 교수가 최근 '고려인을 위한 한국어'(금철사랑, 111쪽)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한국에 정착한 고려인이 한국어 필수 회화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쓴 책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고려인은 약 4만 5천명으로 주로 안산, 인천, 부산, 김해, 울산, 창녕, 동해, 광주 등지에서 모여 살고 있다.
이들 중 오래전부터 한국에 자리 잡고 사는 소수 고려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언어 문제에 어려움을 겪는다.
정 교수는 강단에서 러시아어문학을 가르치며 고려인 연구도 하고 있다. 방학 때는 광주 고려인마을로 가 살기도 한다.
'고려인을 위한 한국어'는 정 교수가 고려인과 같이 생활하면서 그들에게 꼭 필요한 한국어 일상 회화를 정리해 쉽게 배울 수 있게 만들었다.
러시아어와 한국어가 같이 표기돼 있고 한국어 다음에 러시아어를 발음으로 표시해 혼자서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립사범대학 한국어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광주 고려인마을 자녀돌봄센터 교사로 일하는 강로자(29·여) 씨도 책을 내는 데 참여했다.
정 교수는 "우리 민족이지만 대부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 힘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교수는 이번에 국내에 사는 고려인의 애환을 담은 김 블라드미르(61) 시집 '광주에 내린 첫눈'(금철사랑, 151쪽)을 번역해 발간하기도 했다.
지금은 일용직 노동자지만 김 씨는 국내에 정착하기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타슈켄트 문화대학 등에서 교수로 재직한 엘리트였다.
그는 한 번도 한국 땅을 밟아 본 적이 없는 어머니 유언으로 2010년 한국에 들어와 사는 동안 겪은 힘든 노동, 차별, 우즈베키스탄 생활에 대한 그리움 등을 시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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