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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공포'에 떠는 유럽…벨기에·스웨덴서 테러우려 잇단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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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공포'에 떠는 유럽…벨기에·스웨덴서 테러우려 잇단 대피

브뤼셀, 트럭에 가스 실린더 싣고 질주하던 '테러 전과범' 체포

스톡홀름, 승객 300명 여객기 이륙 직전에 '테러위협' 신고받아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오는 22일 '브뤼셀 폭탄 테러' 1주년을 앞두고 유럽이 다시 테러 위협의 공포 속으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갈수록 테러 수법이 고도화, 지능화되고 있는 데다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다가 최근 미국 주도의 테러와의 전쟁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귀환하는 유럽 출신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늘면서 유럽에선 테러 경계에 비상이 걸렸다.

각국의 대테러 당국은 유럽으로 돌아온 지하디스트들의 활동을 주시하고 불시검문 및 불시수색을 통해 잇단 테러 음모를 차단하고는 있으나 사전 적발이 쉽지 않아 테러 공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벨기에 당국은 2일 오후(현지시간)에도 브뤼셀 시내 중심가인 '포르트 드 알' 전철역 주변에서 2개의 가스 실린더를 트럭에 싣고 교통신호를 무시한 채 질주하던 트럭 기사를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벨기에 당국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 트럭 기사가 체포된 뒤에도 순순히 협조하지 않아 폭탄테러를 우려, 전철역과 주변 건물에 있는 사람들을 대비시키고 폭탄제거반을 출동시키기도 했다.

작년 7월 프랑스 니스와 작년 12월 베를린에서 트럭을 이용한 테러가 있었고, 이라크 등지에서 테러집단이 널리 이용됐던 '차량폭탄테러'가 유럽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트럭에 실려 있던 2개의 실린더 가운데 하나는 비어 있었고, 다른 폭발물 등은 발견되지 않아 비상대피상황은 곧 해제됐지만 1년 전 끔찍한 폭탄 테러를 경험했던 브뤼셀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벨기에 검찰은 트럭 기사를 상대로 범죄 의도가 있었는지, 테러단체와 연관이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현지 언론은 구금된 트럭 기사가 테러 관련 혐의로 5년 집행유예를 받은 바 있다고 보도했다.

또 스웨덴 스톡홀름 공항에서는 2일 저녁 8시45분께 태국으로 출발하려던 타이항공 소속 항공기에 폭탄 테러 위협이 접수돼 이륙 직전에 항공기에 타고 있던 승객 300명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은 또 스톡홀름 공항의 터미널에 대해서도 한때 사람들을 대피시켰으나 별다른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지휘통제센터에 특정 항공기가 테러 위협에 놓여 있다는 신고가 전화로 접수돼 조치했던 것"이라며 승객들을 대피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승객들은 대피가 끝난 뒤 경찰로부터 폭탄 테러 위협이 있었다는 것을 듣게 됐으며 경찰로부터 항공기에 탑승할 때 이상한 조짐은 없었는지 조사를 받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3일 오전에 항공기에 대한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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