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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가방·스마트폰도 빌려쓴다…렌털 서비스 관심 2배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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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가방·스마트폰도 빌려쓴다…렌털 서비스 관심 2배 '쑥'

지갑 얇아져도 삶의 질 포기 못 하는 소비자 늘어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대학원생 변모(30)씨는 알뜰폰 사업자로 핸드폰 통신사를 바꾼 후 스마트폰 렌털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중고 핸드폰이긴 하지만 최신 스마트폰이고 사용 중인 핸드폰에 흥미가 떨어지면 다른 폰으로 얼마든지 교체가 가능하다는 이점에 끌렸기 때문이다.

변씨는 "내 것이라는 소유욕이 강하면 이런 서비스가 별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양한 신제품을 써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겐 매력적"이라며 "렌탈 폰이라 파손이 좀 걱정됐는데 파손 보상금도 나름 합리적으로 책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정수기, 비데 등 특정 상품에 한정됐던 렌털서비스가 영역을 급속히 넓히고 있다. SNS상에서 렌털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전문기업 다음소프트가 2014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블로그와 트위터상 '렌털서비스' 버즈량(언급량)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렌털서비스 언급량은 2014년 7만5천300건에서 2016년 17만7천3건으로 2.4배 증가했다.

최근에는 자동차, 정수기, 안마의자 등 장기간 쓰는 고가의 제품이 아니라 필요할 때 짧은 기간만 활용하는 중저가의 물품도 많이 빌리는 추세다.

SNS상 렌털서비스 관련 언급량 1위 품목은 정수기지만 옷, 코트, 가방 등 패션 용품 언급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렌털서비스 관련 옷 언급량은 2014년 5천587건, 2015년 2만3천47건, 2016년 3만1천112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코트 언급량은 2014년 108건에 불과했지만 2016년 1만4천777건으로 크게 늘었다. 가방 언급량은 같은 기간 454건에서 3천228건으로 증가했다.

다음소프트는 "외국에서는 파티 등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드레스를 빌리는 서비스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결혼식이나 파티 이외에도 결혼식 하객용 옷, 면접·미팅에 필요한 옷을 빌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소프트는 "옷 중에서 코트나 가방에 대한 언급량이 크게 늘었는데 상대적으로 패션 용품 중에 코트와 가방이 고가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렌털에 대한 관심을 두는 사람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렌털서비스 관련 '여자' 언급량은 2016년 2만3천846건으로 관련 인물 언급량에서 1위를 기록했다.

다음소프트는 "렌털서비스 관련 언급 인물 2위는 아기"라며 "육아를 위한 아기용품 대여가 엄마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렌털서비스의 확장은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소비는 줄이면서도 삶의 질은 유지하고 싶은 소비자의 욕망이 결합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오세조 교수는 "불황기에는 돈 씀씀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한 푼이라도 가치 있게 써야 한다는 생각이 커지게 마련"이라며 "같은 소비를 하더라도 소비의 질, 다양성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비용 절감과 힐링 가치 추구는 계속되고 이러한 가치를 최우선 순위에 두는 렌털서비스의 스펙트럼은 더 넓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sujin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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