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도롱뇽 산란 일러져…인왕산 탐방 자제하자"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유엔이 정한 세계 야생 동식물의 날(World Wildlife Day)인 3일 환경단체 서울환경운동연합은 "도롱뇽 산란철인 3∼6월에 도롱뇽 집단 서식지인 백사실계곡과 인왕산 탐방을 자제하자"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종로구 백사실계곡 등 인왕산 일대를 모니터링한 결과, 전년 대비 3주나 이른 2월 15일께 인왕산 일대 낙엽·돌 아래와 시냇물 등에서 도롱뇽이 산란한 모습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1급수 지표종인 도롱뇽은 개체 수가 줄어들어 서울시가 보호 야생 동·식물로 지정한 생물이다.
사적 제462호로 서울에서 드문 문화사적인 백사실계곡은 대표적인 도롱뇽 서식 지역이고, 버들치·개구리·가재 등 다양한 동식물이 사는 청정 계곡이다. 서울시가 2009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최근 4년 연속 서울 강수량이 줄어들면서 계곡 수위가 낮아져 도롱뇽 서식처가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단체는 "도롱뇽 산란 시기가 일러진 것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종로구의 양서류 출현지역을 집중 모니터링하는 한편 산란철 탐방객 출입 자제를 당부하는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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