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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월' 북미 흥행쪽박…美-中 영화합작 '회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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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월' 북미 흥행쪽박…美-中 영화합작 '회의론'

문화 차이 극복 어려워…향후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전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중 합작 액션 불록버스터 '그레이트 월'의 북미 흥행이 부진하면서 할리우드 내에서 미-중 영화 공동제작에 짙은 회의감이 깔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할리우드 스타 맷 데이먼이 주연한 '그레이트 월'은 제작비만 1억5천만 달러(약 1천726억 원)가 투입된 대작이다.

영화 제작에는 미국의 유니버설 픽처스와 중국의 중국영화집단공사(China Film Group), 완다그룹의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러비전 픽처스 등이 공동 참여했다,






영화는 중국 송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용병 윌리엄(맷 데이먼)과 페로(페드로 파스칼)가 화약을 구하러 중국에 갔다가 만리장성을 지키는 군인에게 잡혀 괴수 군단과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북미지역 티켓판매 실적이 3천480만 달러(400억 원)에 그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1억7천100만 달러(1천968억 원)로 선방했다. 전 세계 누적 흥행수입은 3억2천만 달러(3천683억 원).

특히 제작비의 25%인 3천750만 달러(432억 원)를 투입한 유니버설 픽처스로서는 북미지역 흥행 실패로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유니버설은 이 영화의 해외 마케팅 비용으로 최소 8천만 달러(921억 원)를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스오피스 분석가인 제프 복은 "세계 영화시장 1, 2위를 겨냥한 영화가 불발탄으로 끝났다"고 밝혔고, 한 할리우드 제작자는 "중국과의 공동제작은 한마디로 실패"라고 시인했다.






미-중 영화 공동제작에 대한 회의감은 동양과 서양 캐릭터들을 녹인 알찬 스토리를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번역 작업의 어려움, 영화 세트장에서 스태프들 간 갈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추진한 한 제작자는 "영화 '그레이트 월'은 미-중 공동제작의 첫 모델이었다"면서 "하지만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이도 저도 아닌 에스페란토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하는 미-중 합작 블록버스터가 당분간 나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미-중 합작으로 진행되고 있는 영화는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알리바바 픽처스의 '플라잉 타이거'와 마크 고돈 컴퍼니·코흐 컴퍼니와 중국영화집단공사·페가수스 미디어 등이 합작한 영어 로맨스 영화 '엣지 오브더 월드'다.

실제로 이 영화들은 미-중 합작이지만 영화에 투입된 예산은 그레이트 월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대신에 미-중 간 전략적 파트너십은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로 중국의 상하이 필름과 화화미디어는 파라마운트에 10억 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향후 3년간 파라마운트가 제작하는 모든 영화에 최소 25%를 투자하며 중국에서 개봉하는 영화의 배급과 흥행을 지원하기로 했다.

jo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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