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에 붙이는 편두통 치료 패치 개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팔에 붙이는 편두통 치료 무선 전기자극 패치가 개발됐다.
전기자극 신경조절장치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이스라엘의 세라니카(Theranica) 사는 팔에 패치처럼 붙여 전기자극을 가함으로써 편두통을 진정시키는 '네리비오 미그라'(Nerivio Migra)를 개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헬스데이 뉴스가 2일 보도했다.
이 편두통 치료 패치는 암밴드(arm band), 고무 전극, 건전지, 컴퓨터 칩으로 구성돼 있고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돼 있다.
편두통이 발생하면 가능한 한 빨리 이 밴드를 위팔에 차고 스마트폰 조작을 통해 통증의 강도에 따라 적절한 전기펄스를 보낸다.
전기펄스는 피부밑의 감각신경을 자극, 통증 신호가 뇌에 전달되는 것을 막아 편두통을 크게 완화시키거나 멎게 한다.
편두통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는 암밴드를 빨리(20분 내) 착용할수록 그리고 전기펄스 강도가 높을수록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임상시험을 진행한 이스라엘 람반 메디컬센터의 신경과장 다비드 야르니츠키 박사는 밝혔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패치를 붙인 팔에 따끔거리는 것을 느꼈을 뿐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다.
미국 뉴욕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두통 센터실장 리처드 립턴 박사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치료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 기대된다고 논평했다.
뇌에는 만성 통증 조절 시스템이 있어서 통증을 억제하는데 팔에 전기자극을 가하면 이 시스템을 활성화시켜 편두통이 차단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설명했다.
세라니카 사는 곧 약 200명의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최종 임상시험을 진행한 뒤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편두통 치료 전기자극 장치는 이미 2종류가 FDA의 승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으나 유선이거나 이마 또는 목같이 눈에 잘 띄는 부위에 붙이게 돼 있다.
이에 비해 네리비오 패치는 팔 위쪽에 붙이기 때문에 소매로 가리면 눈에 띄지 않는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3월 1일 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