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中 사드보복 노골화…롯데그룹株 이틀째 급락
화장품·여행·면세점·엔터株도 '직격탄' 맞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중국 정부가 자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금지하는 등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을 노골화하자 관련주들이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주는 물론이고 화장품, 여행, 면세점, 엔터테인먼트 등 관련 업종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곤두박질하고 있다.
3일 오전 9시 45분 현재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날보다 6.94% 떨어진 26만8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7.81% 내린 26만5천500원까지 주저앉으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아모레G[002790](-5.69%)와 토니모리[214420](-4.99%)도 개장 초부터 급락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국화장품[123690](-12.61%), 한국콜마[161890](-5.06%), 코스맥스[192820](-4.36%), 잇츠스킨(-5.13%) 등 다른 화장품주 역시 줄줄이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호텔신라[008770](-11.90%)와 신세계[004170](-6.74%) 등 면세점주들도 폭락 중이다.
여행업종 대표주인 하나투어[039130](-6.37%)와 롯데관광개발[032350](-4.00%)도 사드 보복 조치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중국 현지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최근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행 여행 상품에 대해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전면적인 판매 중단을 구두로 지시했다.
한국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주들은 그나마 낙폭이 전날보다는 작아졌으나 하락세는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023530](-2.10%), 롯데칠성[005300](-2.00%), 롯데케미칼[011170](-1.07%), 롯데푸드(-1.64%) 등 일제히 주가가 미끄럼틀을 타는 가운데 롯데제과[004990](3.16%)만 홀로 반등세다.
롯데는 지난달 28일 경북 성주군에 있는 롯데상사 소유의 성주 골프장과 남양주 군용지 일부 부지를 교환하는 계약을 국방부와 체결했다.
이에 지난 1일 롯데그룹 중국 홈페이지가 해킹 공격에 따라 마비되고 중국 관영 언론들은 롯데 등 한국기업에 대해 불매운동과 같은 실질적 보복을 선동하는 등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나 콘텐츠 관련 종목도 줄줄이 하락했다.
에스엠(-3.17%)을 필두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2.28%), JYP엔터테인먼트(-1.20%), 쇼박스(-4.17%), CJ CGV(-1.87%), 초록뱀[047820](-4.15%) 등이 크게 내리는 중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한·미 수뇌부가 5월까지 사드배치를 완료하기로 입장을 밝히고 있어 사드 관련 중국 반응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한·중 간 대화가 원활히 이루어질 가능성도 작아 사드 관련 리스크가 상당 기간 이슈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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