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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후 주로 걸리던 대장·직장암 30~40대 환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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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후 주로 걸리던 대장·직장암 30~40대 환자 급증

55세 이상 세대는 오히려 감소…식습관 등 영향 추정

美 1990년생이 1950년생 비해 같은 나이때 걸릴 위험 2~4배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지난 30년 사이에 미국 30~40대의 대장·직장암 발생률이 급증한 반면 55세 이상 세대의 발생률은 줄곧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예컨대 1990년 무렵에 태어난 세대가 1950년을 전후해 출생한 세대에 비해 같은 나이 때 대장암에 걸림 위험은 2배, 직장암에 걸릴 가능성은 4배 큰 것으로 분석됐다.

대장과 그 끝부분인 직장에 생기는 암은 통상 젊은 땐 드물고 나이가 들수록 걸릴 위험이 커진다. 대장암 환자의 대부분이 50세 이상이라는 점 등을 감안, 미국에선 50세부터 정기검진을 권고해 왔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주목되는 조사 결과다.

2일 헬스데이뉴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 미국암학회(ACS) 연구팀은 1974~2013년 사이 40년 동안의 대장·직장암 환자를 암 진단 당시 나이를 5세 단위로 나눠 세대간 비교 분석한 결과를 학계에 발표했다.

조사 결과 1980년대 중반부터 2013년 사이 약 30년 동안 20~30대의 대장암 발생률이 매년 1~2%씩 높아졌으며, 40대 이상 중년층도 이보다는 낮지만 계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직장암 발생률 증가 추세는 더 가파르다. 20~30대의 경우 연평균 2~3%, 40~54세는 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13년 현재 대장·직장암 신규 환자 10명 중 55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3명꼴로 커졌다. 이는 1990년에 비해 2배로 높아진 것이다. 반면 55세 이상에선 지난 40년 동안 계속 발생률이 낮아졌다.

또 과거엔 50~54세 발생률이 55세 이상 노년의 절반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그 격차가 12%로 좁혀졌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ACS의 레베카 지겔 박사는 기존에도 소위 X세대(1965~1980년생)나 밀레니얼 세대(1981~1999년생)의 대장·직장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몇몇 보고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대규모 조사 결과 나타난 높은 증가율은 "매우 충격적일뿐"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런 급변의 원인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식생활변화와 섬유질 섭취부족, 과체중과 비만, 몸을 움직이지 않는 생활습관 같은 것들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존스홉킨스대학 종양학자 나일로퍼 아자드 교수는 "내 진료실에도 30~40대 환자가 많고 더러 20대도 있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는 일선에서 실제 의사들이 겪는 상황을 뒷받침해주는 통계라고 말했다.

물론 여전히 대장·직장암 환자의 다수는 50대 이상 장노령층이다. 10만명 당 발생자 수가 20대에는 1명이며, 60대엔 50명이다.

미국암학회는 보통 사람은 대장·직장암 조기 발견을 위한 내시경 등 검사를 50세부터, 집안에 암 내력이 있는 경우는 조금 더 일찍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처럼 30~40대의 발생률이 계속 급증하는 상황에선 조기검진 시작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암연구소 학술지(JNCI)에[https://academic.oup.com/jnci/article-lookup/doi/10.1093/jnci/djw322] 게재됐다.






choib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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