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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이어 '중국발 액정패널 과잉생산' 사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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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이어 '중국발 액정패널 과잉생산' 사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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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이어 '중국발 액정패널 과잉생산' 사태 우려

    폭스콘 광저우 공장 기공…IHS "투자 버블" 진단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대만 폭스콘(훙하이)그룹이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액정패널 공장건설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세계시장에 공급과잉을 불러온 철강처럼 중국발 액정패널 과잉생산이 빚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궈타이밍(미국명 테리 궈) 폭스콘 회장은 1일 광저우 공장 기공식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이 공장이 완공되면 우리가 세계 제일의 생산량과 기술을 갖게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광저우 공장은 폭스콘과 자회사인 샤프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카이(堺) 디스플레이 프로덕트(SDP)가 건설한다. "10.5세대"로 불리는 세계 최대급 유리기판을 이용해 고정밀도의 '8K' 대형 액정패널을 2019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장 주도 상품인 '4K'는 삼성전자 등이 앞서가고 있다. 폭스콘은 차세대 제품인 '8K'에서는 세계 톱 메이커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복안이다. 건설비용은 약 10조 원으로 현지 지방정부도 자금을 출연한다.



    폭스콘이 배짱 좋게 대형 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하도급 생산하는 미국 애플 제품의 판매부진과 중국의 인건비 상승 등으로 지금까지 저비용·대량생산체제로 유지해온 성장모델에 위험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작년에 액정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샤프사를 산하에 편입한 이점을 살려 새로운 성장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조사회사인 IHS마켓에 따르면 중국에서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대규모 공장은 1일 공사를 시작한 SDP의 광저우 공장을 포함, 8개에 이른다. 베이징 등지에서는 이미 8개의 공장이 가동 중이다. 가히 '투자 버블(거품)'이라고 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게 IHS마켓의 진단이다.


    세계적으로 보면 대형 TV 판매가 늘고 있어 액정패널을 효율적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최신예 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중국 지방 정부들은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보조금 등을 넉넉히 제공하고 있어 패널 회사의 투자액은 전체 투자액의 10% 이하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메이커로서는 위험부담을 크게 지지 않고도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셈이다. 공장건설이 붐을 이루는 이유다. 중국의 액정패널 공급 능력은 2019년 중반이면 대만과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철강 과잉생산은 국제적으로 문제가 됐다. 중국 국내에서 다 소비되지 못한 물량을 밀어내기로 수출하는 바람에 국제가격이 무너지는 사태를 초래했다. 중국 정부는 조강생산능력을 향후 5년간 1억~1.5억 줄일 계획이라고 작년에 발표했지만,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50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판이다.



    똑같은 현상이 액정패널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지방정부의 출자를 받은 공장이 고용을 고려하면서 생산을 우선하면 시장가격이 내려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폭스콘과 샤프 그룹은 중국 외에 영국과 인도에도 패널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폭스콘은 샤프와 함께 미국에 70억 달러 규모의 디스플레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1월에 밝힌 바 있다.

    아사히는 샤프가 액정패널에 과잉투자한 것이 화근이 돼 경영난에 빠졌었던 점을 들어 같은 문제에 또다시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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