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安제친' 이재명, 심기일전…안철수 "탄핵뒤 변화"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호 박경준 서혜림 기자 = 야권의 초기 대선판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경선레이스가 가열되고 각종 변수가 속출하면서 주자들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문재인 전 전대표가 2위그룹과 격차를 확실히 벌려가면서 대세론이 가일층 견고해지는 흐름이다.
반면 지지율 돌풍을 일으키며 문 전 대표를 한자릿수 이내로 까지 추격하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진보·보수층의 동시 이탈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같은 2위그룹에 속한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반전 모멘텀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주변에서는 당내 경선이 결선투표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싱거운 승부로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온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한 3월 1주차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선관위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1.7%포인트 오른 35.2%를 기록하면서 '대세론'을 입증했다.
반면 안 지사는 4.4%포인트가 하락한 14.5%를 기록하며, 자유한국당의 가상 후보인 황교안(14.6%)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2위 자리를 내줬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0.8%포인트 오른 10.9%를 기록한데 이어 이 시장은 1.1% 포인트 내린 9%에 그쳤다.
지역별·이념성향 별로 보면 특히 안 지사의 부침이 확연했다.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41.5%로 압도적인 가운데 안 지사(9.1%)는 이 시장(13.8%)과 안 전 대표(18.7%)에게 모두 밀리면서 4위로 추락했다.
안 지사의 '안방'이라고 할만한 충청 지역에서도 문 전 대표(27.3%)와 황 권한대행(22%)에 이은 3위에 그쳤다.
중도·보수 밀집 지역으로 안 지사에게 비교적 호의적인 분위기였던 대구·경북(20.6%→16.5%)과 부산·경남·울산(19.2%→15.2%)에서도 지난 주 대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안 지사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선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후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진보뿐 아니라 중도·보수층의 이탈이 가시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 지사가 해당 발언에 대해 "부적절한 예를 들어 상처를 준 점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부정부패 세력에 대한 '일소'와 '적폐청산'을 강조했지만 전통적인 '집토끼'를 끌어안기에도, 잠시 들어온 '산토끼'를 붙잡아 두기에도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대선 판도에 따라 각 캠프에서는 각각 '굳히기'와 '뒤집기' 전략을 고심하면서 표심 끌어들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준비된 후보'의 면모를 부각하면서 대세론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김경수 대변인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마지막까지 탄핵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국민이 요구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누가 가장 잘 준비된 후보인지 판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이 걸린 안 지사 측은 '우클릭·좌클릭'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안 지사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적폐청산이 목표라면 대화와 타협은 이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이다. 이 둘이 상치하는 개념이 아닌데, '이도 저도 아닌 행보'로 오해를 산 측면이 있다"면서 "안 지사의 진의를 제대로 전달하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 측은 당내 경선 첫 지역인 호남에서 안 지사를 따돌렸다는 점에서 흐름이 절대 불리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여론조사 지표 흐름은 바닥을 치고 올라가고 있다. 안 지사와 격차가 좁혀지는 것은 호남의 선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더 상승한다고 본다"면서 "방송 토론이 이 시장에게 큰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야당인 국민의당에서는 안 전 대표가 이번 조사에서 0.8%포인트 오른 10.9%를 기록하면서 조용히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경선 룰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2.1%를 기록했다.
안 전 대표는 특히 텃밭인 호남에서 18.7%를 올려 문 전 대표(41.5%)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안 전 대표 측은 현 지지율 변화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 '마이웨이' 행보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탄핵 심판과 민주당 경선 이후 의미있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그때까지는 '준비된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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