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제주 제2공항에 공군부대 창설 계획 드러나"
"국방부, 2025년까지 2천950억원 들여 '남부탐색구조부대' 설치 예정"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 제2공항이 공군기지로 추진된다는 논란의 정점에 있는 '남부탐색구조부대' 창설 계획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 5년 동안 총 2천950억원을 투입해 남부탐색구조부대를 창설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2일 밝혔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방중기계획(안)의 연도별 예산을 보면 2018년 1억5천만원, 2021년 8억7천만원, 2022년 80억7천만원으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내년 예산은 남부탐색구조부대 부지 위치, 사업 및 부대 운영 규모 등을 검토하기 위한 선행연구 예산이다.
연구용역이 진행되면 사업계획이 구체화해 남부탐색구조부대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1997년 처음으로 국방중기계획(1999∼2003)에 제주공군기지 계획을 반영한 이후 매년 순연해 반영했으며, 사업명칭은 2006년 제주공군기지에서 남부탐색구조부대로 변경됐다고 위 의원을 설명했다.
그는 "내년 연구용역 추진계획이 확인된 만큼 국방부 측이 '구체성 없는 서류상 계획에 불과하다'는 국방부의 설명은 설득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위 의원은 공군의 한 관계자가 '제2공항에 남부탐색구조부대를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 가능성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남부탐색구조부대의 규모 등을 묻는 말에 공군은 '공항과 연계하는 경우 수송기와 헬기 3∼4대가 주기하는 계류장과 비행 장비를 운용하고 사무를 볼 수 있는 건물 등 필수지원 시설만 있으면 되므로 기존 공군부대와 비교해 현저히 작은 규모'라고 설명했다"며 "이는 제2공항과 연계한 군부대 설치 계획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군은 또 일제 강점기에 건설된 알뜨르비행장을 남부탐색구조부대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창설 위치에 대해서는 아직 사업계획이 구체화하지 않았으며 관련 기관과 계속 협의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위 의원은 전했다.
그는 "국방부는 제2공항에 군부대 설치 계획이 없음을 밝혀왔음에도 이와 다르게 설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며 "제주도로 양여를 추진해야 할 알뜨르비행장에 대해서도 모호한 입장을 보이며 정부 정책의 신뢰성을 추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 의원은 "정부는 당초 약속대로 제2공항 및 알뜨르비행장에 군부대 설치 계획이 없음을 재천명하고 군사기지화 논란 등으로 갈등을 격화시킬 남부탐색구조부대 연구용역 등의 관련 사업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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