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병원 소방병원으로 지정…"소방관 건강 챙긴다"
"소방관 각종 질병 자료 축적…직무연관성 추적·관리"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서울시는 서울시립병원을 소방관 치료와 건강관리를 위한 소방전문병원(119 안심협력병원)으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 소방전문병원은 한 곳도 없다. 소방관이 직무를 수행하다가 다치거나 병에 걸리면 경찰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시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소방병원 건립을 검토했지만, 최소 1천억원이 드는 막대한 비용 문제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며 "시 차원에서 병원을 신축할 수 없지만, 소방관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을 지정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소방병원으로 지정되는 시립병원은 소방관에게 자주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과 화재 현장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인한 각종 질병에 대한 체계적인 치료와 건강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매년 소방관이 받는 특수건강진단 결과를 축적·분석해 질병과 직무 연관성이 있는지 추적하는 일도 맡는다.
2014년 희귀병으로 알려진 혈관육종암에 걸려 숨진 고 김범석 소방관은 공무상 사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화재 현장 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다 병을 얻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직업성 질환이라는 근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시는 이런 사례가 없도록 소방관 건강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고 역학 분석을 통해 자료를 축적한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소방관이 경찰병원 수준의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퇴직한 후에도 꾸준히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가장 위험한 화재·재난 현장에서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려 목숨을 걸고 봉사하는 소방관의 안전에 소홀함이 없도록 전용 의료시설을 확충하고 건강관리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