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은이, 노래 인생 45주년 소극장 콘서트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1970∼1980년대 인기가수 혜은이(본명 김승주·61)가 노래 인생 45주년을 기념하는 소극장 공연을 개최한다.
2일 공연기획사 컬처마인에 따르면 혜은이는 3일부터 4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SH아트홀에서 '데뷔 45주년 기념 소극장 콘서트-열정'이란 타이틀로 무대에 오른다. 1975년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데뷔해 올해로 가요계 42주년을 맞았지만, 아버지의 빚보증으로 어려워진 집안 사정 때문에 여고를 졸업하기 전이던 1972년부터 업소에서 노래해 음악 인생은 45주년이 됐다
짧은 단발머리에 청아한 목소리, 예쁜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던 그는 데뷔와 함께 가요계 신데렐라로 떠오르며 '국민 여동생'급 사랑을 받았다.
2년 만인 1977년 '당신만을 사랑해'로 방송사들의 10대 가수상, 가수왕, 최고인기가수상을 휩쓸었고 이후 수년간 상복이 있었다. 1978년 뉴질랜드에서 열린 '태평양 가요제'에서도 금상을 받았다.
또 '진짜 진짜 좋아해', '뛰뛰빵빵', '감수광', '제3 한강교', '새벽비'를 비롯해 1985년 '열정'과 '파란나라'까지 10년간 다량의 히트곡을 내며 화장품, 음료, 의류 등의 광고 시장도 섭렵했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부터 활동이 느슨해졌고 남편인 탤런트 김동현의 영화 사업 실패, 어머니의 별세 등으로 1990년대 들어서는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다.
공백기를 거쳐 2006년 11년 만에 음반 '여전히'를 냈지만,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고, 데뷔 40주년 되는 해인 2015년 최백호가 작곡한 '눈물샘'이 담긴 싱글 '프리-리스닝'(Pre-Listening)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2년 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시간이 너무 빠르고 아쉬움 투성이"라며 "열정을 다해 모든 걸 할 수 있는 나이에 개인사에 눌려 활동하지 못했다. 꽃다운 시절을 지나 40대의 멋진 완숙미를 보여줄 시간을 놓쳤으니 나의 골든타임을 놓친 셈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10년을 열심히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과 가까이서 만나고자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 그는 다량의 히트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관람료 4만4천~6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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