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5연승…IBK기업은행 역전 우승 꿈에도 찬물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최하위 한국도로공사의 상승세가 IBK기업은행의 역전 우승 꿈마저도 흔들어놓았다.
도로공사는 1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방문경기에서 선두 도약을 노리던 2위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7-25 22-25 25-23 25-14)으로 돌려세웠다.
외국인 주포 힐러리 헐리가 해결사로 나서 양팀 통틀어 최다인 26득점을 올렸고 베테랑 정대영(17점)을 비롯해 고예림(16점), 배유나(13점) 등 주전들이 고르게 제 몫을 해줬다.
배유나와 정대영은 블로킹으로만 4점씩 보태는 등 높이에서도 IBK기업은행을 압도했다. 이날 도로공사의 블로킹 득점은 11점, IBK기업은행은 4점이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은 일찌감치 좌절된 최하위 도로공사지만 이날 승리로 올 시즌 팀 최다 연승 행진을 5경기째로 늘리며 신바람을 이어갔다.
특히 연승 기간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경쟁하는 GS칼텍스, KGC인삼공사(2승), 현대건설을 차례로 제압한 데 정규리그 우승을 다투는 IBK기업은행마저 무릎 꿇려 시즌 막판 '봄 배구'를 하려는 팀들에 최고의 경계대상이 됐다.
도로공사는 6개 팀 중 마지막으로 시즌 10승(18패)째를 달성하고 승점을 29로 늘렸다.
이날 패배로 IBK기업은행은 승점 53(17승 11패)에 머물러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흥국생명(승점 55·19승 8패)과 2점 차를 유지했다.
이겼더라면 선두 도약도 가능했지만 도로공사에 뜻밖의 일격을 당해 우승이 더 어려워졌다.
반면 흥국생명은 도로공사 덕에 가만히 앉아서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흥국생명은 남은 3경기에서 승점 4만 쌓아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1세트에서 24-22로 세트 포인트에 먼저 다다르고도 듀스까지 끌려가 기선을 제압당한 IBK기업은행은 2세트를 접전 끝에 따내 균형을 맞췄다. 박정아는 2세트에서 40%가 넘는 공격점유율로 8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3세트에서는 18-23까지 끌려갔다. 악착같은 수비에 이은 리셀의 연속 공격득점으로 22-23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도로공사가 정대영의 이동 공격으로 한숨돌린 뒤 24-23에서 헐리의 오른 공격으로 승부를 갈랐다.
도로공사는 맥이 풀린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4세트는 수월하게 챙기고 5연승을 완성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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