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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의회 '안정적' 데뷔, 차분하고 침착하게 66분간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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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의회 '안정적' 데뷔, 차분하고 침착하게 66분간 연설

수십차례 기립박수 쏟아져…野의원들, 고개 저으며 침묵해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 한 상·하원 합동연설을 돌발적 언행 없이 차분하고 침착하게 진행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과 중산층 부활, 안전한 미국 등 주로 미 국내 이슈에 초점을 맞춰 66분간 연설했고, 수십 차례의 기립박수를 포함해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 폐지 등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는 현안에 이르러서는 야당의 싸늘한 반응에 마주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고개를 가로젓거나 헛웃음을 지었으며, 방청석에서는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양분된 미국의 자화상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58분(동부시간) 하원 회의장에 기립 박수 속에 복도 좌우 의원들과 악수하며 입장했다.

평소 즐기는 군청색 정장에 흰 줄이 사선으로 들어간 푸른색의 넥타이 차림이었다.

그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소개를 받아 9시 3분, 미국 유대인 센터에 대한 테러 위협을 비판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미국 내 일자리 창출, 국경 치안 및 법치 강화, 키스톤 파이프라인 건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 마약 범죄 근절,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 주요 대선 공약을 완수하겠다며 힘을 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제의 새로운 엔진을 가동해야 한다"며 중산층 부활에 힘을 쏟겠다고 하자, 공화당 의원들뿐 아니라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였던 팀 케인 상원의원을 포함한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보였던 특유의 손동작이나 과도한 몸 움직임을 자제하며 차분하게 연설을 이어갔고, 연단 뒤 의장석에 앉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겸 상원의장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흡족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연설 내내 민주당 의석은 냉랭하기만 했다. 맥신 워터스(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아예 불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남부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했을 때, 민주당 의원들은 침묵했다.

또 "워싱턴 정가의 오물을 빼겠다"고 했을 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케어는 붕괴했다"며 오바마케어 폐지 및 대체 계획을 상당 시간을 할애해 설명하자,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앉은 채 여러 차례 고개를 가로저었다. 방청석에 앉은 두 여성이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는 모습도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의회 합동연설에 '특별손님' 6명을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그의 초기 정책의 정당성을 뒷받침할 인사들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이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박수갈채를 유도했다.

근무 중 불법체류자에게 피살된 캘리포니아 주 경찰의 부인인 제시카 데이비스와 수전 올리버, 지난해 작고한 앤터닌 스캘리아 연방 대법관의 부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옆에 앉아 연설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예멘 대테러 작전에서 순직한 네이비실 라이언 오언스 중사의 부인을 소개하며 "라이언의 유산은 영원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오언스 중사의 부인이 감격과 함께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자, 방청석에서 휘슬이 나오는 등 기립 박수가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은 생각을 끝내자. 여러분을 믿고, 미래를 믿고, 미국을 믿길 바란다"고 호소하며 66분간의 데뷔 연설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에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맏딸 이방카,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고문 등 그의 가족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각료들, 연방 대법관 등 판사, 군 장성 등이 참석했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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