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개막] ① K리그 4일 개막…그라운드 전쟁 돌입
전북-서울 우승 경쟁…'폭풍 영입' 강원 돌풍 관심
정조국-조나탄-김신욱-데얀 등 득점왕 경쟁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긴 겨울잠에 들어갔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3월 봄소식과 함께 기지개를 켠다.
K리그 클래식은 오는 4일 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 광주FC-대구FC, 상주 상무-강원FC 경기를 시작으로 11월5일까지 8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FC서울과 작년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간 메인 개막전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고려해 같은 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슈퍼매치'로 치러진다.
첫판부터 K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인 빅매치가 성사된 것이다.
지난해처럼 팀당 33경기를 치른 뒤 중간 성적에 따라 상위리그 6개 팀(1∼7위)과 하위리그 6개팀(7∼12위 팀)을 나누는 스플릿 시스템을 가동해 팀당 5경기씩 더 치르는 방식으로 우승팀을 정한다.
클래식 최하위 팀은 내년 시즌 챌린지리그(2부)로 곧장 강등되고, 11위 팀은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1부리그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이 때문에 클래식에 속한 12개 팀은 1부리그 잔류 마지노선인 10위 이내에 들기 위해 피 말리는 사투를 펼쳐야 한다
올 시즌도 전북과 서울의 2강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북은 지난해 '심판 매수' 징계로 승점 9점이 삭감되는 바람에 마지막 경기에서 서울에 K리그 우승컵을 내줬지만 여전히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골키퍼 권순태의 이적 공백과 로페즈의 부상이 전력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지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김진수를 품에 안으며 측면을 강화했고, 중앙수비수 이재성과 오른쪽 풀백 이용도 수혈했다.
또 올해 ACL에 나가지 못해 K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건 우승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전북은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K리그 정상에 올랐고, 작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여기에 12년째 전북 사령탑을 맡는 최강희 감독의 지도력은 전북을 우승 후보로 꼽는 숨은 강점이다.
서울도 2년 연속 K리그 클래식 챔피언 트로피를 노리는 데 손색이 없는 전력을 보유했다.
공격의 주축이었던 아드리아노가 중국 리그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투톱인 데얀과 박주영의 공격력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이적생 4총사' 이상호, 신광훈, 김근환, 하대성이 서울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짜임새가 좋아졌다.
중원을 지키는 외국인선수 오스마르가 건재하고 새롭게 영입한 마우링요도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서울은 ACL 조별리그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수비 약점을 드러내 K리그 개막전에서 수원과 외나무다리 대결 결과가 전체 시즌에도 적지 않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북-서울의 2강 체제를 위협할 '3중' 후보로는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울산 현대가 꼽힌다.
제주는 조용형, 박진포, 알렉스, 마그노, 멘디 등 실력파들을 대거 합류하면서 전력이 보강됐다.
제주 사령탑으로 3년째를 맞는 조성환 감독의 지도력이 팀에 녹아들면서 첫 우승 트로피 수집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수원은 전력의 핵심이었던 권창훈이 프랑스 디종으로 이적하고 골키퍼 정성룡이 일본 가와사키로 이적한 데다 수비수 홍철이 입대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
하지만 골키퍼 신화용을 영입하고, 일본 J리그 출신의 김민우와 공격수 박기동을 보강해 공백을 메웠고, 염기훈, 이정수, 조원희 등 베테랑들은 여전히 든든하다.
울산도 이정협이 임대를 마치고 챌린지리그의 부산 아이파크로 복귀했지만, 전북 현대에서 공격수 이종호를 영입했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 감독의 지도력까지 더했다.
4년 만에 1부리그로 복귀한 강원이 그라운드에 어떤 돌풍을 일으킬지는 올 시즌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강원은 지난해 득점왕 정조국과 '특급 도우미' 이근호를 비롯해 오범석, 김승용, 문창진, 황진성을 겨울 이적시장에서 보강했다.
내년 ALC 진출과 6강 상위 스플릿 진입을 선언한 강원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상주 상무와 전남 드래곤즈, 포항 스틸러스도 치열한 상위 스플릿 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토종-용병 간 득점왕 경쟁도 관심거리 중 하나다.
지난 시즌 광주FC에서 20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한 정조국은 올해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선수들이 꼽은 득점왕 후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근호와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춰 골 기회가 많은 건 최대 강점이다.
또 지난 시즌 막판 수원의 강등권 탈출과 FA컵 우승에 앞장섰던 조나탄과 제공권과 골 결정력을 보유한 전북의 김신욱, 서울의 원톱 데얀도 득점왕을 노린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