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도 백기 드나…"자살보험금 추가지급 검토"
한화생명 입장 변화 여부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자살보험금 미지급으로 중징계를 받게 된 삼성생명[032830]이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자살보험금을 추가 지급하는 방안을 포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기존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며 미지급의 정당성을 고수했던 삼성생명의 태도와 사뭇 다르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한화·교보생명 등 다른 생명보험사에 견줘 한 발짝씩 늦게 입장 변화를 보여왔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1월 자살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중징계를 내리겠다고 했을 때 대형 3사 중 가장 늦게 일부 지급방안을 발표했다.
그 내용도 다른 생보사보다 부실한 측면이 있었다.
한화·교보생명이 기초서류(약관) 준수 의무가 법제화된 2011년 1월 24일 이후 미지급분에 대해서 지급하겠다고 한 반면 삼성생명은 금감원이 보험업계에 지급권고를 내린 시점을 기준으로 2012년 9월 6일 이후 건에 대해서만 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회사에 대해서는 3개월 영업 일부 정지를, 김창수 사장에 대해서 문책경고를 받게 됨에 따라 입장 선회를 검토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교보생명이 금감원 제재심이 열리는 날 전격적으로 미지급 전건에 대해 보험금을 주겠다고 밝혀 상대적으로 낮은 수위의 제재를 받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징계가 금융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의결되면 삼성생명으로 앞으로 3년간 신사업에 진출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김창수 사장의 연임도 불투명해졌다. 최근 김 사장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재선임돼 다음달 24일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입장을 고수했던 한화생명[088350]이 삼성생명에 이어 입장 변화를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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