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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출 롯데 사업장, 사드 불똥 튈라 '전전긍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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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출 롯데 사업장, 사드 불똥 튈라 '전전긍긍'(종합)

8조원대 사업·프로젝트 인허가 등 불이익 우려

롯데측 마땅한 대응책 없어 고심…"주도적 부지 제공 아냐"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롯데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키로 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 사업장들이 중국 측의 보복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28일 중국 롯데 등에 따르면 중국이 사드 한반도 배치에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보였음에도 롯데가 부지 제공을 승인함으로써 8조 원에 달하는 롯데의 각종 사업·프로젝트가 영향을 받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이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표명해온 만큼 부지를 제공한 직접 당사자인 롯데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8일 독일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 "사드 배치를 서두르지 말라"고 언급했고,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모든 뒷감당은 미국과 한국의 책임"이라며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을 강력히 시사하기도 했다.

롯데는 현재 톈진(天津), 선양(瀋陽), 웨이하이(威海), 청두(成都) 등지에서 백화점 5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마트 99개, 슈퍼마켓 16개를 갖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쓰촨(四川)성 성도인 청두에 연면적 57만㎡ 규모의 복합상업단지 '롯데월드 청두'를 짓고 있으며, 랴오닝(遼寧)성 선양에선 테마파크(선양 롯데월드)·쇼핑몰·호텔·아파트 등을 집중시켜 '롯데타운'을 건설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영화관도 12개 점, 90여 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의 24개 계열사가 중국에 생산기지를 세웠다.

성주골프장 부지 문제가 거론되면서 중국 당국은 이미 작년 말 롯데의 중국 사업장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섰고 소방·위생 점검, 안전점검 등 전방위적인 조사를 실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중국 당국은 또 사드 논란이 불거진 작년 11월 말부터 선양 롯데월드 공사절차 상의 미비점을 들어 석 달째 공사를 중단하게 했고 아파트 모델하우스도 폐쇄 조치했다.

이 같은 그물망 압박에도 부지 제공이 결정돼 향후 선양 롯데타운 등 중국 내 건축 프로젝트의 인가 지연 등 불이익이 우려된다.

현지 일각에서는 벌써 롯데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양 시민 주위페이(朱玉飛)는 중국 관영 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나는 롯데백화점에서 물건을 사지 않겠다"며 "사드 문제에 관해 정부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사업장들로서는 뾰족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없다는 점이다.

중국의 롯데 측 고위 관계자는 "사드 배치가 국가적 사안으로 외교·안보문제와 연관된 문제여서 기업 입장에서는 손을 댈 만한 여지가 없다"며 "중국이 보복에 나설 경우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가 안보에 협조하겠다는 회사 측의 기본 입장이 중국 언론을 통해 '롯데가 주도적으로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식으로 잘못 전달되면서 여론이 악화하는 점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는 지난 1994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20여 년간 유통·화학·관광 등의 계열사를 중국 시장에 진출시켰고 현재 2만 명에 이르는 현지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reali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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