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초반 일본 지도에도 '독도는 조선령'
경북도 독도사료연구회 '덴포죽도일건' 사료 번역 출판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19세기 초반에 작성된 일본 지도에 독도가 조선 본토와 같은 색으로 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독도사료연구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덴포죽도일건(天保竹島一件)' 관련 일본 고문서를 번역해 출판했다.
덴포죽도일건은 1833년 하치에몬(八右衛門)이 도해 면허 없이 울릉도로 밀항했다가 발각됐고 일본 정부는 '이국에 속한 섬에 도해한 죄'를 물어 그를 처형(1836년)한 것이다.
이 사건 처리 과정에서 하치에몬 진술 조사서인 '죽도도해일건기(竹島渡海一件記)를 작성했고 이때 첨부한 '죽도방각도'에는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 본토와 같은 붉은색으로 표시했다.
오키와 일본 본토는 노란색으로 색칠해 당시 일본인이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 영토로 인식했음을 보여준다.
김병렬 독도사료연구회장은 "하치에몬 사건은 이후 1877년 메이지 정부가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과 관계없다'는 태정관 지령을 내리게 한 주요 자료로 쓰였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하치에몬 사건 처리 과정을 기술한 덴포잡기 등 5편의 일본 사료를 번역 출판해 그동안 안용복 사건 연구에서 한발 나아갔다"며 "하치에몬 사건까지 자세히 분석해 한국의 독도 영토 주권을 밝히는 연구토대를 형성하는 데 크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0년 2월에 발족한 독도사료연구회는 그동안 '죽도고', '죽도기사' 등 조선 시대 안용복 도일 행적을 기록한 일본 사료를 중점적으로 번역·출판했다.
이번에 발간한 책을 독도 관련 기관과 연구기관에 배부하고 사이버 독도 홈페이지에도 내용을 실어 일반 연구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복영 경북도 독도정책관은 "독도사료연구회가 일본 주장에 반박 논리를 개발하고 독도 연구에 기초 자료를 축적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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