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겐 "촛불·태극기 잠시 내려놓자"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을 진행한 27일 시민단체 바른사회운동연합은 "탄핵 결과와 상관없이 국론분열이 우려되니 박 대통령이 선고 전에 하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대한변호사협회장 등을 지낸 신영무 바른사회운동연합 상임대표는 성명에서 "탄핵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극단적인 국론분열 현상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신 상임대표는 "주말마다 벌어지는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의 양상이 심상치 않다"면서 "조국은 해방되고도 아직 통일되지 못했는데 또 국론이 동강 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우리는 배고픔에 허덕이면서도 열심히 땀 흘려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면서 "그런데 지금 '코리안 드림'은 계속되지 못한 채 냉엄한 국제환경 변화 속에서 안보·경제·외교 등 사회 구석구석에서 신음이 들린다"고 짚었다.
신 대표는 "헌정사상 초유의 국정혼란이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된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박 대통령은 국론분열과 촛불·태극기의 극한 충돌을 막기 위해 헌재 선고 이전에 하야를 심각히 고려하고 결단해야 한다"고 고언했다.
그는 "암울한 시대가 속히 종결되도록 국민은 헌재 결정에 승복하자"면서 "촛불이 타다 남았다면 잠시 끄고, 태극기는 잠시 가슴에 묻어두자. 집과 직장으로 돌아가 더 살기 좋은 내일을 꿈꾸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정치권은 헌재 결정에 무조건 따를 것을 서약하고, 언론은 흥미 위주 보도 행태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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