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수' 최원영 "차인표, 삶의 고충 의논할 수 있는 큰 형님"
극중 철없는 뮤지션 성태평역…6살 연상 오현경과 호흡
"김영애 선생님과 작품 3개 함께, 빨리 쾌차하시길"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성태평 역을 맡아 철없는 뮤지션의 성장기를 그린 배우 최원영(42)은 이번 드라마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를 '사람'으로 꼽았다.
최원영은 27일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차인표 선배님이 이 작품을 통해 (이)동건이와 너를 만나 굉장히 뿌듯하다고 얘기했는 데 그걸로 감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차인표가 농담으로 "내가 죽을 때 두 사람은 꼭 오겠다"며 너털웃음을 짓기에 최원영은 "가는 데는 순서 없다"고 받아쳤다고 한다.
최원영은 "인표 선배님은 드라마 캐릭터처럼 그야말로 '형님' 같았다"며 "대내외적으로 많이 알려졌듯이 의인이고, 삶의 고충이 있을 때 의논할 수 있는 큰 형님이라 든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인표 선배님은 '딸랑이'가 한 명 더 늘었다면서 귀찮아 할 수도 있다"고 웃었다.
이동건에 대해서도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진중하게 자기 일에 임하는 모습들을 보니 그냥 쉽게 '이동건'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현재 위치에 있는 친구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배우들을 만난 게 가장 훌륭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날 같은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김영애가 입원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그에 대한 내용도 조심스럽게 물었다.
최원영은 "촬영 끝 무렵에 몸이 매우 편찮은 것 같아서 다들 어떻게 배려해드릴 수 있을까 많이 생각했다"며 "그런데 아픈 티를 많이 내지 않으려 애쓰면서 자기 몫을 다하는 선생님을 보면서 역시 '국민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영애는 걱정하는 후배 배우들에게 매번 "이렇게 현장에 나와서 후배들과 얘기하고 연기하는 게 마음이 훨씬 좋아. 우리 같은 사람은 연기 안 하면 오히려 없던 병도 생겨"라고 다독였다고 한다.
최원영은 "김영애 선생님과는 3개 작품을 함께 했다"며 "이번에 길게 뵐 수 있어서 감사했고, 빨리 쾌차하길 바란다. 많은 분의 힘을 받아 또 건강해지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영은 마찬가지로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극 '화랑'에서 지소태후(김지수 분)와 애증으로 얽힌 안지공으로 열연했다. 김지수는 최원영보다 5살 연상이다.
공교롭게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도 실제 6살 연상인 오현경(극 중 오현경의 역할인 동숙도 결국엔 태평보다 연상이었다)과 호흡을 맞췄다.
두 작품 모두 '누님'들과 파트너가 된 셈인데, 어려움은 없었느냐고 묻자 최원영은 "실제 누나가 두 명 있는 데다 사주도 좀 '여성 사주'라서 누님들과의 소통에서 전혀 이질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 "또 두 분이 워낙 대선배님들이기 때문에 저만 잘하면 되는 상황이었다"며 "제게 다 맞춰주셨다"고 덧붙였다.
'얼음공주' 지소태후와 배려심 깊은 동숙 중 누가 더 이상형에 가까우냐는 질문에는 진땀을 흘리며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다.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인기 비결에 대해선 "막내부터 선생님들까지, 배우부터 스태프까지 어떻게든 '끝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다 같이 합심한 덕분"이라며 "하나의 작품이 탄생해서 잡음, 사고 없이 무탈하게 끝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