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외국어영화상에 '세일즈맨'…감독 "7개국민 존중해 불참"
파르하디 감독 "전세계 아군·적군 나누지 말라"…反이민명령 반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이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영화 '세일즈맨'이 26일(현지시간)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파르하디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글로 전한 수상소감에서 "여러분과 오늘밤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나의 불참은 비인간적인 법(반이민 행정명령)으로 결례를 당한 우리 국민과 다른 6개 국가의 국민을 존중하는 마음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의 90일간 입국을 금지하는 내용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반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불참한다는 뜻을 밝혔다.
파르하디 감독은 이어 "미국 이민국 결정에 우리의 의견을 피력하는 표시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면서 "전 세계를 아군과 적으로 나누는 그런 행동은 공포를 유발할 뿐이며 침략과 전쟁을 정당화하는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영화 '세일즈맨'은 젊은 부부 라나와 에마드가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겪는 기이한 사건들을 담았다.
이전 세입자의 물건들이 남아 있는 기괴한 아파트로 이사를 갔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부부간 생활의 위기 과정을 그렸다.
한편, 파르하디 감독은 지난 2012년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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