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싱턴DC 자기호텔서 만찬…'이해 충돌' 증폭
장녀 이방카 부부와 영국 독립당 당수 등과 첫 워싱턴DC 외식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의 첫 외식을 자신 소유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해 '이해 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으로부터 1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의 이 호텔에서 장녀 이방카와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 등과저녁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주도했던 독립당 대표이자 대선 기간 자신을 지지했던 나이절 패라지가 함께 했다.
백악관 '풀 기자'들은 호텔 입장이 허용되지 않아 밖의 밴 차량 안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호텔에서 식사함으로써 '이해 충돌'의 논란을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과거 우체국 건물이었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건물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로부터 임대한 것이다.
임대차 계약서에는 선출직 공무원들은 이 임대차 계약과 이 계약에 의해 발생한 어떤 이익에 관여하거나 공유해서는 안 된다는 문구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비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것 자체가 이해충돌 논란을 낳는다고 주장해왔다.
비영리시민단체인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소유의 호텔과 빌딩들에서 외국 정부 측으로부터 호텔비나 임대료 등을 받으면 헌법의 '수당·보수에 관한 규정' 위반이라는 주장도 펴왔다.
이 규정은 미 정부 공무원 등은 의회의 동의없이 외국 정부나 왕 등으로부터 어떤 종류의 선물이나 보수 등을 받을 수 없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주장을 묵살했다.
그는 지난달 11일 기자회견에서 이해충돌을 피하기 위해 기업 지분을 처분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이슨 차페츠(공화·유타)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정부 당국에 이 호텔 임대차계약서 제출을 요구했지만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는 '더 힐'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회견에서 호텔 사업과 관련해 외국정부로부터 얻는 이익은 재무부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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