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동계대회 최초로 전 세부종목서 메달 획득
26일 모굴 최재우 은메달로 11개 세부종목 모두 시상대 올라
(삿포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약 1년 앞두고 한국 동계 스포츠가 전 종목에서 고른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이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을 통해 입증됐다.
26일 일본 홋카이도현 삿포로에서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11개 전 세부종목에서 모두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는 8회째를 맞는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대회는 크게 5개 종목에서 경기가 열렸다. 스키와 빙상,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컬링 등 5개 종목에서 금메달 64개가 걸려 있었다.
그러나 이 5개 종목은 다시 스키가 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점프,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등 5개 세부종목으로 나뉘고 빙상은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등 3가지로 세분된다.
바이애슬론과 컬링, 아이스하키는 별도 세부종목으로 나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폐막일인 26일 전까지 프리스타일 스키에서만 메달이 없었다.
하지만 26일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에서 최재우(23·한국체대)가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11개 세부종목 전 종목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전날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최다빈(17·수리고)이 금메달을 따내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과 함께 빙상 세부종목 전 종목 금메달을 완성하기도 했다.
이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동계 전 종목이 비교적 균형 있게 발전하고 있다는 청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은 1986년 역시 삿포로에서 열린 제1회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피겨스케이팅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고 1990년 역시 제2회 삿포로 대회에서는 정식 종목에서는 모두 메달을 획득했지만 시범 종목으로 열린 스키점프에서 빈손으로 돌아섰다.
또 1990년 당시에는 세부종목 자체가 스키 알파인과 크로스컨트리, 빙상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등 4개와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등 총 6개 종목이 전부였기 때문에 이번 대회와 그 의미를 견주기 어렵다.
이후 1996년 하얼빈 대회에서는 바이애슬론과 피겨스케이팅, 프리스타일 스키, 아이스하키에서 메달이 없었고 1999년 강원도 대회에서도 아이스하키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03년 아오모리 대회 때 우리나라는 크로스컨트리, 피겨스케이팅, 프리스타일 스키, 아이스하키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또 2007년 창춘에서는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피겨스케이팅,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 종목이 노메달로 끝났다.
직전 대회인 2011년 알마티 때도 우리나라는 바이애슬론,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메달을 못 땄고, '러시안 하키'로 불리는 신설 종목 밴디에는 아예 출전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세부종목마다 하나도 빠지지 않고 시상대 위에 오르면서 역대 최고 성적인 금메달 16개를 획득,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예감하게 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