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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스럽지가 않네?"…달라진 G6 써보니

신작 LG 프리엄폰 공개…혁신 고집 버리니 흠 잡을 곳 별로 없어

'풀비전' 인상적…일부 하드웨어 스펙은 아쉬워




(바르셀로나=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LG전자[066570]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에 대해 "LG스럽지 않다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개행사에서 직접 만져 본 G6는 전면 하단 베젤(테두리)에 각인된 LG 마크만 없었다면 어느 제조사 제품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G6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전면을 꽉 채운 '풀비전'(Full Vision)이었다. 한눈에 보더라도 디스플레이 세로 길이가 늘어났다. 사방 모서리가 둥글게 곡면 처리된 것도 인상적이었다.



[https://youtu.be/BZiCgOC_fVI]


화면을 켜니 각진 아이콘 테두리를 둥글게 한 것이 눈에 띄었다. 화면 모서리와 맞춘 것이다. 그만큼 사용자 경험(UX)을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썼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전면의 상단 베젤은 폭이 새끼손가락보다도 얇은 6㎜ 수준이다. 하단 베젤을 상단 베젤보다 넓게 만들어 비대칭을 이룬 것은, 이 부분이 너무 얇으면 이용하면서 손가락이나 손바닥이 자꾸 닿아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G6에 내장된 1분 남짓의 '돌비 비전' 시험 동영상을 보는데, 화면 속 카멜레온이 굉장히 생생해서 마치 대형 TV를 보는 것처럼 순식간에 빨려드는 느낌이었다. 큰 화면과 얇은 베젤 덕분이다.

화면이 전작보다 커진 대신 전체적인 디자인은 간결해졌다.

특히 후면의 듀얼 카메라는 G5나 V20와 비교할 때 센서나 플래시 등의 배치가 확실히 심플하고 깔끔했다. 후면을 덮은 고릴라 글라스와 본체 테두리를 두른 메탈(금속) 테두리에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소프트웨어 중에선 '스퀘어 카메라'라는 애플리케이션이 매력적이었다.

18대 9 비율의 풀비전이 같은 크기의 정사각형 2개로 나뉘는 점에 착안해 인스타그램 등에서 흔히 쓰는 가로·세로 1대 1 비율의 사진을 다양하게 찍을 수 있도록 고안한 앱이다.

스퀘어 카메라에는 4가지 모드가 있는데, 직접 찍은 사진 4장을 하나로 이어 붙이거나 2장을 포갤 수 있었다. 또 기기에 내장된 이미지와 합성해 색다른 표현을 할 수 있었다.

G6의 오디오는 V20보다 더 진화한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를 내장했다.

다만, 일부러 20만원대 뱅앤울룹슨(B&O) 이어폰을 가져가 음원을 들어봤는데도, 역시 떠들썩한 행사장에서 미세한 차이를 느끼기는 역부족이었다. 아마 조용한 방 안에서 주의 깊게 들으면 느낄 수 있는 미세한 차이일 것이다.

외장 스피커가 기기 하단에 1개만 있어서 화면을 가로로 놓고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시청할 때 스테레오 사운드를 온전히 즐길 수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G6는 또 퀄컴 스냅드래곤 821 프로세서를 사용해 조만간 출시되는 일부 기기의 스냅드래곤 835보다 사양이 한 단계 낮다. 이날 잠시 사용해볼 때 부족한 점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경쟁 제품들이 출시되면 아쉬운 점으로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LG전자 스마트폰은 G6 출시를 계기로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2015년 출시한 G4에서는 아날로그 느낌을 살린다며 뒷면 커버를 소가죽으로 만들었다가 외면받았다. 지난해 G5에서는 모듈을 갈아 끼워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를 표방했으나 역시 참패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한 G6에서는 과거처럼 차별화나 혁신에 대한 강박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G6를 만져보고 LG전자 프리미엄폰 같지 않다고 한 것은 그래서다.

오히려 큰 화면, 얇은 베젤, 견고한 내구성과 안전성 등 최신 고가 스마트폰이면 마땅히 갖춰야 할 덕목들에 대한 강조만 있어서 딱히 흠 잡을 데가 없고, '이 정도면 재기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너그러운 마음이 들게 했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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