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새 전국위 의장에 톰 페레스…첫 히스패닉 간판(종합)
2차투표서 승리…오바마-클린턴 주류 진영, 샌더스측 꺾고 당권 장악
DNC 부의장엔 경쟁자 키스 엘리슨…이슬람으로 개종한 첫 美하원의원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전국위원회(DNC) 새 의장에 톰 페레스(55) 전 노동장관이 선출됐다.
페레스 전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조지아 주(州) 애틀랜타에서 열린 DNC 의장 선거에서 미네소타 출신의 키스 엘리슨(53) 하원의원을 235표대 200표로 제치고 승리했다.
페레스 전 장관은 1차 투표에서는 승리에 필요한 절반을 아깝게 넘기지 못했으나 2차 투표에서 엘리슨 의원을 가볍게 꺾었다.
히스패닉계 인사가 민주당의 간판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961년 뉴욕 주(州) 버펄로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히스패닉계 인권 변호사 출신 노동장관을 지내 진보진영 내에서 명망이 높다.
브라운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그는 콜로라도 주 연방지법 법원 서기로 출발해 법무부 연방검사와 법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 등을 거쳤으며 직전 버락 오바마전 대통령 임기중 노동장관을 지냈다.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한 페레스 전 장관은 이번 DNC 의장 선거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롯한 '오바마 진영' 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에게 패한 엘리슨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의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당권 싸움에서 '클린턴 진영'이 '샌더스 진영'에 승리한 셈이다.
페레스 전 장관은 수락 연설에서 엘리슨 의원을 DNC 부의장으로 깜짝 지명했고, 엘리슨 의원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두 사람 모두 당의 단합을 호소했다.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태생인 엘리슨 의원은 19세 때 이슬람으로 개종한 인물로, 미 의회 첫 무슬림이자 미네소타 첫 흑인 하원의원의 기록을 갖고 있다.
DNC의 '원 투' 간판이 모두 소수계인 히스패닉과 흑인 무슬림 신도로 채워진 셈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톰 페레스가 기회의 깃발 아래 우리를 통합시킬 것"이라면서 "그는 또 우리가 열렬히 사랑하는 '크고, 담대하며, 통합적이고, 역동적인' 미국을 위해 새로운 세대를 위한 민주당 리더십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성명에서 페레스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원, 하원, 그리고 주의회의 3분의 2를 장악한 상황에서 '그 나물에 그 밥'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톰 페레스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의 문호를 노동자와 젊은층에 대폭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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