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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붉힌 김정숙 "대선 떨어지고 집앞 눈 치우면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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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붉힌 김정숙 "대선 떨어지고 집앞 눈 치우면서 울었다"

남편 문재인과 TV 동반출연…"文, 이젠 '남편' 아닌 정치인"

호남 내려가 남편대신 '소통' 역할…"난 비선 아니라 조력자"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가 25일 한 TV방송에 남편인 문 전대표와 동반 출연했다.

문 전 대표와의 연애시절에서부터 정치입문 과정과 2012년 대선 회고, 최근의 행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얘기하며 '내조'를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김씨는 이날 오후 MBN에서 2012년 대선 패배 당시를 회고하며 "정권교체의 희망과 열망을 알기에 울 수도 없었다"고 담담히 회고했다.

이어 "그 다음날도 울지도, 말한마디도 못하다가 다다음날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여보 우리 눈 치우러 나가자'며 구기동 비탈길에서 눈을 치우면서 우리를 지지해준 분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라도 거둬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많이 울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문 전 대표의 '호남 홀대론'과 관련, "지난 대선때 광주에서 91%가 우리를 지원해줬다. 그런데 정권교체에 실패하신것에 많이 실망하신다"면서 남편 지원을위해 호남에 직접 내려가 소통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변호사 때의 남편에 더 많은 점수를 주지만, 이미 정치인이 됐고 국민이 책임감을 줬다. 제가 힘을 보태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 이젠 남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편에 대해선 "믿을수 있는 사람이다. 제가 어려울 때 항상 버팀목이 되어주고, 난제에 부딪힐 때는 쉽게 해결책을 주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문 전 대표가 화났을 때 '뒤끝이 있는' 성격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웃으며 "참는다. 뒤끝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문 전 대표가 결단을 잘 못하는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는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문씨는 부인에 대해 "'단짠단짠(단것을 먹으면 짠 음식을 먹고 싶다는 뜻)'이다. 제가 힘들어 보이면 와인 한잔 하자고 하다가도, 호남지역 어르신 말씀을 전하고 그럴땐 서슴없이 잔소리도 많이 한다"고 말하며 화답했다.

김씨는 치매에 걸린 친정어머니가 여전히 사위인 문 전 대표 사진을 보면 알아본다며 "그래서 남편이 '치매는 국가가 책임진다' 이런 얘기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김씨는 재테크를 하려다 문 전 대표에게 '꾸지람'을 들은 일화도 소개했다.

김씨는 "부산에서 조그만 빌라에 살다가 큰집에 살고 싶어 동네 아줌마들과 재형저축에 들러 가겠다고 말했더니 갑자기 '당신이 국가에 사기를 치는거다, 집없는 사람을 위해 국가가 세금면제 해주는거다'라고 하더라"고 전하며 웃었다.

문 전 대표의 글솜씨가 좋다며 "(남편이) 군대에 있을 때 연애편지를 많이 받아 봤다. 시도 쓴다. 문장력이 특출하다"고 추켜세웠다.

문 전 대표가 '개인적으로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 질문에 "아내하고 첫키스한 순간이다. 대학때 유신반대 시위를 하다 기절을 했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그게 김정숙 여사였다. 그렇게 연애했다"고 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 출마 당시 딸 다혜씨가 무대에 안 오른데 대해 "그 자리에는 왔었다. 단상에 함께 올라가게 돼 있었는데 '상대인 박근혜 후보는 가족이 없는데, (우리만 가족이 올라가면) 비겁해보인다'며 단상에 올라오는 걸 거부해 먼발치에 와 있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김씨는 자신이 문 전 대표의 '비선실세'가 아니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비선이면 숨어있어야 하는 건데, 단지 조력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비선이 드러나면 패권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웃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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