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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최다빈, 쇼트프로그램 교체 승부수로 '금빛 연기'




(삿포로=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역대 '한국인 1호'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선 최다빈(17·수리고)이 시즌 도중 쇼트프로그램 전격 변경이라는 과감한 승부수로 '금빛 연기'의 방점을 찍었다.

최다빈은 25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링크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싱글에서 총점 187.54점으로 우승했다.

한국 피겨 선수가 역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었다.

2015-2016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고 이번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뛰어든 최다빈은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으로 재즈 느낌의 '맘보(Mambo)'와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으로 영화 '닥터지바고'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를 사용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앞세워 의욕적으로 2016-2017 시즌 ISU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나섰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차 대회에서 7위를 차지한 최다빈은 6차 대회에서는 9위로 밀렸다. 첫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에서 두 차례 연속 '톱10' 진입에 성공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최다빈은 지난달 동계체전 여고부에서 우승한 뒤 결단을 내렸다. 쇼트프로그램 교체였다.

러시아 출신 안무 코치로부터 '맘보' 음악이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충고를 받은 최다빈은 고심 끝에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을 바꾸기로 했다.

미국 TV 애니메니션 '스티븐 유니버스'의 삽입곡인 '잇츠 오버, 이즌트 잇(It's over, isn't it)'과 최근 히트한 영화 '라라랜드'의 OST인 '섬 원 인 더 크라우드(Some one in the crowd)'를 섞어서 새로운 쇼트프로그램을 완성했다.

재즈풍의 서정적인 '잇츠 오버, 이즌트 잇'으로 연기를 시작해 중반부 스텝 시퀀스부터 '섬 원 인 도 크라우드'의 역동적인 리듬에 맞춰 스텝과 더블 악셀 점프,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마무리되는 구성이다.

의상은 라라랜드의 여주인공 엠마 스톤이 입었던 초록색 드레스를 모티브로 삼아 제작했다.

최다빈이 쇼트프로그램을 완성한 게 4대륙 대회 개막 2주 전이었을 만큼 촉박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는 4대륙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음악에 맞춰 자신의 ISU 공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61.60점)을 찍었다. 이를 바탕으로 총점 역시 182.41점의 개인 최고점을 작성했다.

기대감을 안고 삿포로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최다빈은 23일 쇼트프로그램에서 61.30점을 받아 자신의 최고점에 육박한 성적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의 성공을 발판 삼은 최다빈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선전하면서 '한국인 1호'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금메달리스트 자리에 올랐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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