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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VX로 북중관계 악화 예상…北정권수립 이래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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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VX로 북중관계 악화 예상…北정권수립 이래 최악"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전면 중단, 북한의 신경성 독가스 'VX'를 사용한 김정남 살해로 인해 북한과 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중국과 북한의 우정에 갑자기 깊은 금이 가다'라는 기사에서 전문가들의 분석을 근거로 안 그래도 지난 몇 년 동안 악화한 양국 관계가 석탄 수입 금지, 김정남 살해로 북한정권 수립 이래 가장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대학 청 샤오허 교수는 북한이 중국의 석탄 수입 금지에 대해 지난 23일 내놓은 논평은 "많은 이들이 가짜로 생각할 만큼" 격렬했다며 "북한의 반발을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에 기고된 글을 통해 "중국이 명색이 대국이라고 자처하면서 주대(줏대)도 없이 미국의 장단에 춤춘다" "덩지(덩치) 큰 이웃" 등의 자극적 표현을 쓰며 석탄 수입 금지 조치를 비난했다.

중국 상무부는 유엔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달부터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석탄은 북한의 최대 수출품이다.

청 교수는 북한이 김정남을 살해하기 위해 VX를 사용했다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발표는 양국 관계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이복형을 죽인 것도 잘못인데,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화둥사범대학 선 즈화 교수는 과거 두 나라가 갈등과 마찰을 겪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거친 말이 오가지는 않았다며, 양국 관계의 악화 가능성을 점쳤다.

이에 따라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을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전망했다.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논리에 대한 북한의 저항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것이다.

칭화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의 옌 쉐통 교수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할 수 있는 선택이 없다며 "외교 측면에서 볼 때 해결책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막을 수 없으며, '중국에 우호적인 북한'과 '중국에 비우호적인 북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존 에버라드 전 평양주재 영국대사는 핵과 미사일을 개발 중인 북한이 사용은 물론 보유도 금지된 화학무기를 민간인 살해에 이용함으로써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가 최악 수준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VX 사용이 사실로 드러나면 유엔을 중심으로 북한을 응징하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k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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