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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엔 올빼미, 남산엔 땅콩, 만원구간엔 다람쥐…서울버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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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엔 올빼미, 남산엔 땅콩, 만원구간엔 다람쥐…서울버스 '인기'

심야버스 이용객 하루 평균 1만명·하반기 다람쥐 버스 시범운행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천만 시민의 발이 되어 시내 곳곳을 누비는 서울 버스가 개성 있는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다.

심야 귀가를 돕는 '올빼미 버스', 독특한 모양으로 시선을 끌며 남산을 오르내리는 '땅콩 버스', 만원구간에 투입 예정인 '다람쥐 버스' 등이 그 주인공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빼미 버스'로 불리는 심야 전용 버스는 하루 평균 1만명 가까운 시민이 이용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빼미 버스'는 밤 11시40분부터 새벽 6시까지 시내 구석구석까지 돌며 시민 귀가를 책임진다. 노선 번호판 앞에 밤을 뜻하는 'N'(Night)을 붙였다.

지하철과 일반 버스가 끊기고 택시를 이용해야만 하는 시간, 2천150원(카드기준)으로 집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어 애용하는 시민이 많다.

2013년 4월 시범운행을 시작한 '올빼미 버스'는 도입 초기부터 높은 인기를 누렸다.

2개 노선에서 시작했지만, 운행 5개월 만에 22만명이 이용했고, 이용 승객의 88%가 노선 확대를 요구했다.

이런 인기에 서울시는 그해 9월 운행 노선을 9개로 확대했다.

이후에도 인기가 이어져 시는 2014년 노선을 8개로 확대하고 버스를 47대로 증차했다. 작년 말부터는 9개 노선에서 버스 70대를 운행하고 있다.


'올빼미 버스'를 두고 손님을 뺐고 있다는 택시 업계의 반발과 늦은 밤까지 유흥을 즐기는 문화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부 있지만, 시민들의 호응은 이런 우려를 뛰어넘을 정도로 높다.

회사원 이모(35·여)씨는 "저녁 약속이 길어져 자정을 넘겨 끝나는 날이면 올빼미 버스가 은인"이라며 "승차거부로 택시 잡기가 어렵고 길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지만, 이제는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은정씨는 "올빼미 버스에 타보면 대리운전자 기사나 심야에 일하는 분들도 많다"며 "취객을 위한 버스라는 건 틀린 말 같다"고 말했다.

남산을 오르내리는 순환버스는 특이한 모양으로 시선을 끈다.


외형이 땅콩처럼 생겨 '땅콩버스'라는 별명이 붙은 이 버스는 2010년 12월 남산 순환노선에 처음 투입됐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로 운행하며 제동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모았다가 재활용하는 에너지 절약 시스템도 갖췄다.

경사가 있어 난코스로 꼽히는 남산 순환노선에서도 문제없이 운행하자 시는 노선을 늘려 땅콩버스를 추가로 투입했다.

현재 전기버스·CNG 버스로 운행하는 땅콩버스는 서울 8개 노선에서 43대가 운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특정 시간대, 특정 구간에 극심한 혼잡을 빚는 버스 노선·구간에 '다람쥐 버스'가 투입돼 만원버스 걱정이 사라질 전망이다.

'다람쥐 버스'는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듯 짧은 구간만 반복적으로 오가며 승객을 실어나르는 셔틀형 순환버스다.

시는 우선 5월까지 시내 전 버스 노선을 대상으로 혼잡 구간 조사를 벌여 6월 '다람쥐 버스'를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기초 조사 결과 혼잡 구간으로 파악된 153번 버스 광흥창역∼국회의사당 구간(왕복 약 6㎞)과 145번 버스 영화촬영소∼답십리역 구간 등에 시범 투입된다.

가을 억새풀축제로 유명한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등에서 운행하는 '맹꽁이 전기차'도 인기 차량이다. 오르막과 넓은 공원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다.

앞서 서울시가 '타요', '뿌까', '코코몽' 등 인기 캐릭터를 버스에 래핑한 것도 어린이들의 호응을 받았다.

d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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