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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주] 롯데그룹주, 신동주 블록딜·사드 위험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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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주] 롯데그룹주, 신동주 블록딜·사드 위험에 '흔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롯데그룹주가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의 보유 지분 처분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제공에 따른 중국의 보복 우려로 한주간 휘청거렸다.

롯데그룹주 가운데 먼저 흔들린 종목은 롯데쇼핑이었다.

롯데쇼핑은 지난 17일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분 매각에 나섰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6.10% 떨어졌다.

같은 날 롯데제과(-3.01%)와 롯데푸드[002270](-1.26%) 등 롯데쇼핑과 함께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일부 계열사들도 동반 하락했다.

롯데쇼핑은 이후 22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보유 주식 중 6.88%(173만883주)를 팔았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의 지분율은 14.83%에서 7.95%로 낮아졌다.

신 전 부회장이 운영하는 SDJ코퍼레이션도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신동주가) 지난 17일 롯데쇼핑 주식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매각했다"고 지분 처분 사실을 확인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3천912억원에 이르는 매각대금으로 "일본 광윤사의 차입금 상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세금 대납을 위한 차입금 상환, 한국에서 신규사업 투자 등 용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 가운데 지분을 매각한 이례적 움직임을 두고 재계와 증권계의 분석과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 확보를 포기한 것으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롯데의 지주회사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동빈 회장이 일본과 한국 롯데 계열사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계열사 내부 지분율이 높아 사전협약 없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 지분을 매수하기 어렵다"며 "여러 정황을 볼 때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됐다고 보이며 이에 따라 지배구조 변화 행보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동빈 회장이 그룹 계열사 전반의 실권을 쥔 상황에서 신동주 전 회장이 롯데제과나 롯데알미늄 등 다른 계열사 지분을 취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그보다는 인적분할 시 순자산 분할비율이 비교적 낮은 홀딩스 지분 매입에 나서거나 일본롯데홀딩스 주주를 회유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거론한 '한국 신규사업 투자'에 주목해 신 전 부회장이 매각 재원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기업을 사들여 본격적으로 한국 내 사업에 나서고 나아가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서도 '경영권 포기' 해석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하고 있다.

롯데그룹주는 이번 주 첫 거래일인 지난 20일에는 사드 관련 우려로 동반 하락했다.

이날 롯데제과[004990]는 전 거래일보다 3.34% 떨어졌고 롯데케미칼[011170](-3.82%), 롯데정밀화학(-1.10%), 롯데쇼핑[023530](-1.05%), 롯데칠성[005300](-0.80%), 롯데푸드(-0.32%) 등 다른 롯데그룹주들도 죄다 내렸다.

이는 중국 관영매체가 롯데 측에 사드 배치를 위한 부지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보도하며 압박 수위를 강화한 영향으로 관측된다.

신화통신은 전날 논평을 통해 "롯데가 부지 제공에 동의하면 한국과 미국 정부는 사드 배치에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롯데는 중국인들을 해치게 될 것이고 그 결과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롯데그룹주가 이번 주 내내 울상이었던 것은 아니다.

롯데쇼핑의 경우 22일 이후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3거래일 연속 올라 24만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주요 계열사 주가 비슷한 흐름을 보여 최근 2거래일 동안 반등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부진한 업황에도 작년 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냈다"며 "지주사 전환 기대감이 확산한 데다 주가는 워낙 내려가 있어 반등 여지가 충분했다"고 분석했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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