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첫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조기 퇴근에 소비 살아날까
정부·기업, 오후 퇴근 권장…번화가에선 판촉행사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정부와 재계가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 조기 퇴근할 것을 권장하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24일 처음으로 시행됐다.
이날 정부 부처와 기업체는 직원들에게 오후 일찍 업무를 끝낼 것을 독려했고 도쿄(東京) 긴자(銀座)를 비롯한 번화가에서는 판촉행사가 이어졌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는 소비 진작을 추구하는 한편 장시간 근로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해 보자는 1석2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일본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2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총리 관저는 이날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도쿄 야나카(谷中)에 있는 사원 젠쇼안(全生庵)을 찾아 좌선한 뒤 국립서양미술관의 미니콘서트와 도쿄국립박물관 특별전을 잇달아 관람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1차 내각 퇴진 이듬해인 2008년부터 매달 한 차례 젠쇼안을 찾아 재집권을 구상했으며 현재도 가끔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에선 집권 자민당이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고려해 중의원에서의 2017년도 예산안 통과를 보류했다.
각료들도 각각 오후 3시에는 업무를 마치고 자기계발이나 휴식 등을 취하겠다며 직원들에게 조기 퇴근을 독려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임금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가 좀처럼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일하는 방식 개선으로 이어지고 소비 촉진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조기 퇴근 등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시행이 확인된 기업은 120개사 정도다.
도쿄의 미쓰코시 백화점 긴자점에선 이날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축하 행사를 따로 열었다.
또한, 도쿄 시내 번화가의 다른 백화점에선 메이크업과 요리 체험 행사를 진행했고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선 휴식 용품을 진열한 특별코너를 마련하기도 했다.
40대의 한 직장인 남성은 "회사 등에서 일찍 퇴근하라고 하니 안심하고 쉴 수 있을 것 같다"며 "일찍 퇴근하면 업무에도 집중할 수 있어 좋다"고 NHK에 말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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