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군항제 승용차 진입 허용…올핸 '대란' 피할까
창원시, 주차장 추가확보 등 교통대책…지난해 승용차 통제 비난 빗발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전국 최대 봄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 개막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군항제 개최도시인 경남 창원시는 올해 그 어느때보다 교통대책 수립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창원시는 교통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했다.
우선 군항제 기간 안민터널 입구, 두산 볼보로 입구, 남문지구 입구 등 진해로 들어가는 주요 도로 3곳에 만든 임시주차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토·일요일 승용차 진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대신 군부대 협조를 얻어 진해 시가지내에 2천대가 넘는 주차공간을 새로 확보했다.
해군교육사령부는 군항제 55년 역사상 처음으로 올해 군항제 때 영내 공간을 주차장으로 제공한다.
승용차를 타고 온 관광객들은 교육사령부에 차를 댄 뒤 셔틀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시가지 벚꽃 구경을 하면 된다.
셔틀버스는 해군교육사령부, 북원로터리, 남원로터리, 해군사관학교 등 벚꽃명소를 순환한다.
창원시는 셔틀버스가 운행시간을 맞추도록 시내 주요도로 3차로는 버스전용차로제로 운영한다.
육군대학 터는 300대가 주차가능한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으로 쓴다.
관광버스를 타고 온 상춘객들은 이곳에서 모두 하차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관광을 해야 한다.
지난해 군항제 기간 시내 교통량을 줄여 교통체증을 해소하겠다며 창원시가 처음 시도한 교통정책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 관광객 원성이 빗발친 바 있다.
창원시는 지난해 상춘객이 몰리는 토·일요일엔 자가용 승용차가 진해 시가지로 진입하는 것을 막았다.
타지역 관광객들은 진해 시가지로 들어가는 주요 도로 3곳에 만든 임시주차장에 승용차를 댄 뒤 셔틀버스를 타고 진해시내로 들어갔다.
그러나 창원시가 진해시내로 들어가는 다른 차량 통제에 실패하면서 셔틀버스 대부분이 교통체증 때문에 시내에 갖혀 꼼짝도 못했다.
시가지 밖 임시주차장에 승용차를 놔둔 타지역 관광객들은 벚꽃 구경을 다 하고도 셔틀버스를 못 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했다.
시내버스는 평소대로 진해 시가지만 왔다갔다 할 뿐이고 택시는 이 틈을 타 평소 요금 서너배를 요구하거나 합승을 강요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셔틀버스를 포기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몇㎞나 걸어 한밤중에야 가까스로 시내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창원시청 홈페이지, 진해 군항제 홈페이지에는 "교통문제 때문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 "난민 체험 잘했다"는 불만과 비꼼이 쇄도했다.
올해 55회째를 맞는 진해 군항제는 3월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1일부터 10일동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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