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3월초 의총서 개헌 의견수렴…우상호, 개헌압박에 "당리당략"
지도부측, 개헌파 '입장표명' 요구에 "상황보면서 논의해보겠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3월 초 의원총회를 열어 개헌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민주당을 제외한 여야 정당들이 잇따라 개헌 당론 채택에 나서며 개헌을 고리로 '비문(비문재인) 연대'를 구축, 포위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개헌파 의원들이 당 차원의 입장 표명을 압박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24일 당 개헌파 의원 35명이 입장문을 내고 당지도부의 입장 표명과 정책의총 개최 등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월 국회가 마무리되는대로 3월 초순에 즉시 의총을 열어 이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총의를 모아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개헌파 의원들은 이틀 연속 워크숍을 열어 이같은 입장문을 채택한 뒤 우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입장문을 전달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러나 다른 여야 정당의 개헌 압박 움직임에 대해선 "절차와 내용 면에서 다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우 원내대표는 "상법이나 선거법 등도 4당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진전이 안되는데 어떻게 개헌과 같은 국가적 대사를 나머지 3개 당끼리 모여 합의한다고 해서 압박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한 "개헌은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넘겨도 국민투표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이러한 당리당략적 접근이 옳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권력구조를 포함할 수밖에 없는 개헌안을 대선을 앞두고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정상적 대선이더라도 쉽지 않을텐데, 지금 상황에서 대선과 개헌을 같이 하자는 게 정략적이고 비현실적이며 무모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이 40%를 넘는데, 우리 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개헌이 되겠느냐"며 "이렇게 일을 안되게 만드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개헌파가 지도부 차원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 데 대해 "국회 개헌특위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원내에서도 의견을 수렴한다고 하니, 그런 상황을 보며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해보겠다"고 신중론을 견지했다.
다만, 당 지도부가 개헌 논의에 소극적인 데다 문재인·안희정·이재명 등 대선주자들도 '대선 전 개헌'에 부정적 입장이어서 개헌 의총에서 결론이 쉽게 내려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