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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香萬里] 美안보사령탑의 베트남전 '직무유기' 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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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香萬里] 美안보사령탑의 베트남전 '직무유기' 탐사

맥매스터 NSC보좌관 발탁계기 1998년 출간저서 다시 베스트셀러로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안보사령탑'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탁된 H.R.맥매스터 중장은 '미 육군의 지성'으로 꼽힌다.

역사학 박사학위 소지에 미군 군사교리와 야전교범의 혁신을 이끈 전략가이자 엄청난 독서가라는 점에 더해 1998년 5월 출간된 직무유기」(Dereliction of Duty) 라는 저서 덕분이다.

맥매스터의 보좌관 발탁을 계기로 이 책이 다시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반열로 뛰어올랐다.

'존슨, 맥나마라, 합동참모부 그리고 베트남전을 이끈 거짓말'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베트남전을 수렁에 빠뜨렸던 워싱턴 정가의 정책결정과 군사전략을 통렬히 비판한 화제작이었다.

「직무유기」에서 맥매스터는 미국이 결국 패했던 동남아의 전면적이고 재앙적인 전쟁에 개입하게 된 배경과 과정, 국면 마다의 결정을 당시로서는 완전히 새로운 자료와 관점에 근거해 파헤쳤다.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과 로버트 맥나마라 국방장관, 맥스웰 테일러 장군, 맥조지 번디 등의 참모들이 어떻게 합동참보무와 의회, 미국인을 속이면서 베트남전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는지가 생생히 드러났다.






"베트남전은 전장에서는 패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의 1면이나 대학 캠퍼스에서 패한 것도 아니다. 그 전쟁은 워싱턴DC에서 패했다"는 게 맥매스터가 「직무유기」에서 내린 결론이다.

1,2차 이라크전과 아프간전 등을 참전하며 33년간 전장을 누빈 강골전사인 맥매스터는 조지 W.부시 정부의 이라크전 개전도 강력히 비판해온 인물이다.

첨단무기와 물량공세에 대한 맹신이 이라크와 아프간전 등에서 미군의 완전한 승리를 막았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이러한 가차없는 비판 탓에 그는 2007, 2008년 준장 진급에서 물먹었다. 하지만 '인습타파 장군'이라는 명성아닌 명성을 얻었다. 타임지는 2014년 그를 '미 육군의 미래를 건설할 사람'으로 꼽았다.

그의 부친은 한국전에 보병으로, 베트남전에 대위로 참전했다. 맥매스터는 부친에게 영향받아 군인이 됐다고 한다.

육군교육사령부 내 육군전력통합센터장을 맡아온 그는 20세기 최대 기갑전으로 꼽히는 '73 이스팅 전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1991년 2월 27일 이라크 사막에서 벌어진 이 전투에서 2기갑연대 소속 2중대 지휘관으로 탱크 겨우 9대로 사담 후세인의 최정예 기갑부대를 궤멸하는 전과를 올렸다.

아마존탓검은 리뷰에서 "맥매스터는 베트남전 패배와 관련해 2가지를 지적했다"며 "존슨 대통령과 참모들의 자만심과 합동참모부의 취약함이 그것이다. 이 책은 베트남전과 패전의 최고 책임자를 찾는 철저한 탐사"라고 평가했다.

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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