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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反이슬람 접근법'은 고르카 美NSC 부보좌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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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反이슬람 접근법'은 고르카 美NSC 부보좌관 작품?

WP, 헝가리 출신 '워싱턴 비주류' 고르카의 부상 집중 조명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서배스천 고르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미국 국가안보와 대(對) 테러리즘 정책 수립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슬람 포퓰리즘 접근법'에 이념적 기초를 제공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지목한 백악관 막후 실세다.

워싱턴포스트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의 한 보좌관을 위하여, 워싱턴 주변부에서 권력 중심으로의 오디세이'라는 기사를 통해 워싱턴 외교·안보 엘리트들 사이에선 사실상 '무명'이었던 고르카 부보좌관이 트럼프 정부 들어 '실세'로 부상하게 된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공산당 치하 헝가리에서 반체제 비밀조직 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고문을 당하고 종신형을 받았다가 1956년 런던으로 탈출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으며, 2001년 '9·11 테러' 사건을 보고 '테러리즘의 종교성'에 주목했다. 그의 아버지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

1970년 런던에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한 그는 영국군에서 예비역 정보사병으로 일했으며,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워싱턴과 유럽의 싱크탱크들을 돌아다니며 대 테러리즘을 강의한 데 이어 2008년 헝가리의 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미 국방부가 후원하는 국제안보관계대학(CISA)과 미 해병대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러던 중, 고르카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인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눈에 들어 극우 매체인 브레이트바트 뉴스의 국가안보담당 편집자를 맡게 됐다. 지금은 백악관에 합류해 배넌 '전략구상 그룹'의 일원으로 배넌에게 보고하고 있다.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의 잔혹한 테러행위들에 대한 그의 시각은 기존의 일반적인 시각과는 사뭇 다르다.

'이슬람교는 평화의 종교이며, 테러행위는 이슬람교의 근본적 교리를 위반한 것'인 만큼, 이슬람과 테러행위를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 기존의 시각이었다면, 고르카 부보좌관의 관점은 '테러 위협은 이슬람교와 쿠란(이슬람 경전)의 전쟁 관련 부분에 뿌리를 두고 있다'데 방점이 찍혀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종교적 이데올로기의 역할을 경시하는 사람은 자신의 세계에 맞추고자 현실을 지우고 있는 것이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고르카 부보좌관은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서 "과격 이슬람 테러리즘(radical Islamic terrorism)에 맞서 문명화된 세상이 뭉쳐서 그것을 지구에서 완전히 박멸할 것"이라고 천명한 부분에 주목했다.

그는 취임식 당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과격 이슬람 테러리즘'이란 세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미국의) 국가안보 제도 전반에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단순한 수사(修辭)가 아니라,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공화당 정부와 버락 오바마 민주당 정부가 16년간 취했던 대 테러리즘과 무슬림 세계에 대한 접근법과 '근본적 단절'을 시사했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다시 말해 트럼프 대통령은 알카에다와 IS를 비롯한 각종 잔혹한 테러행위의 '뿌리'를 이슬람교에서 찾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미국 입국자의 종교성 테스트를 받도록 하겠다"고 한 것이나 대통령 취임 후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와 난민에 대한 한시적 미국 입국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 등이 모두 이런 것과 맥이 닿아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미 국방부와 국무부의 고위 관리들이 고르카 부보좌관이 어떤 인물인지, 또 그의 포퓰리즘적 외교관이 무슬림 세계와 대 테러리즘 관련 미국의 접근법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아내고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당시 국방부에서 근무했던 안보정책센터(CSP) 창립자이자 라디오 방송 진행자인 프랭크 개프니 역시 고르카의 절친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테러리즘 관련 연설에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si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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