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서 60대 부부 시험관아기 출산 '시끌'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60대 부부가 1년간의 시험관 시술 끝에 여아를 출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현지 일간 더내셔널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바이의 한 산부인과에서 19일 스리랑카 국적의 63세 임부가 제왕절개수술을 해 몸무게 2.3㎏의 여아를 예정일보다 4주 일찍 낳았다.
인도인 남편은 61세로 신생아의 아버지치고는 고령으로 밝혀졌다.
이 부부는 아이를 가지려고 지난 1년간 인도 첸나이에서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은 뒤 두바이에서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임신 기간 당뇨, 전자간증(임신 후반에 생기는 독소혈증), 전치태반(태반이 자궁구를 덮는 것), 태아 횡위(태아의 머리가 옆으로 향하는 것) 등을 겪었지만 병원 측은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50세에 둘째를 출산한 뒤 13년 만에 다시 아이를 낳았다.
이에 대해 두바이의 불임 전문의 판카즈 쉬리바스타브 박사는 이 신문에 "시험관 시술은 이렇게 아이를 낳으라고 고안된 게 아니다"라며 "부부의 나이 합계가 100세 미만이어야 아기와 산모에 안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 병원이 돈만 벌려고 윤리를 저버린다"며 "이 부부 나이가 총 124세인데 앞으로 얼마나 더 살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여성이 건강하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출산해도 괜찮다는 반론도 제기됐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기네스북과 여러 언론보도를 보면 2006년 66세였던 스페인 여성이 딸의 대리모로 쌍둥이를 출산했다. 이 여성은 3년 뒤인 2009년 암으로 사망했다.
지난해 5월 70세 인도 여성이 시험관 시술로 출산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12월에는 67세 그리스 여성이 딸의 대리모로 아이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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