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김정남 암살 北연루 관련보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말레이시아 경찰이 22일 김정남 암살 연루자로 북한 외교관을 지목하면서 북한 정권 차원에서 저지른 조직적 범죄라는 혐의가 짙어지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이 끝난 뒤 연합뉴스 기자가 김정남 피살에 북한 대사관 직원이 연루됐다는 점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자 "이미 여러 차례 우리 입장을 말했으며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4)과 북한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이 김정남 암살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한 외교부에 속한 재외공관 소속 외교관이 김정남 암살에 관여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북한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는 직접적인 증거가 된다.
그러나 중국은 당사자들이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것 외에 북한을 지목해 비난한다든지 등의 태도 변화는 아직 없다.
겅솽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는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 "언론 보도를 주시하고 있고 우리도 여러 차례 입장을 표명했으며 말레이시아 측의 관련 태도와 사건 발전을 계속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관련 당사자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타당하게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17일 브리핑에서도 "우리는 말레이시아 측의 관련 입장과 최근 진전된 상황을 알고 있으며 계속해서 이 사건을 주목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이 피습 살해된 이후 국제사회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으나 중국은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삼가고 있다.
중국 내 한 소식통은 "중국은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가 완결돼 북한 정권이 저지른 행위라는 게 명확히 확인돼야 공식적인 태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원론적인 차원에서 비난할 뿐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