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고갈비 골목 부활…부산서 특화거리 개소식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서민과 대학생의 저렴한 술안주로 각광 받던 '고갈비'를 아시나요?"
부산 서구 충무동 골목시장 상인회와 골목형 시장 육성사업단은 22일 서구 충무동 골목시장에서 '고갈비 특화 거리' 개소식을 열었다.
고갈비는 고등어를 반으로 쪼개 소금을 뿌린 채 놔뒀다가 연탄불에 구운 음식이다.
고등어 등뼈를 쥐고 살을 발라 먹을 수 있어 고갈비라는 이름이 붙었다.
1970∼1980년대 중구 광복로 뒤편 '고갈비' 골목에 한때 13개의 점포가 성행했다.
인근 자갈치시장에서 싸게 사 온 고등어를 구운 고갈비는 호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대학생, 청년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식생활 변화 등으로 쇠퇴해 지금은 2곳만 남아 명맥만 유지하는 상태다.
상인회는 부산시와 서구의 대표 생선인 고등어를 테마로 한 거리를 만들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청과 국·시비 지원을 받아 기존 시장거리를 새로 단장하고 고갈비 전문 음식점 9곳 등 총 12곳의 점포를 개업했다.
특히 점포마다 야외에 테이블과 의자, 파라솔을 설치해 노천카페 분위기를 살렸다.
고등어를 주제로 한 캘리그라피(손글씨)와 캐릭터를 간판 등에 사용해 고갈비 골목 이미지를 강화했다.
상인회는 앞으로 다양한 고등어 레시피와 기획상품을 개발하고 고갈비 요리경진대회 등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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