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1년] ①잠수함전대 등 주둔…동북아 전략기지
군함 20척·15만t급 크루즈선 2척 동시 정박가능…민군복합 관광미항
민간 해양사고 수습 지원 활발…지역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들어선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해군 제주기지)이 오는 26일 완공 1년을 맞는다.
해군 제주기지는 태평양 진출을 꾀하는 우리 대양 해군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동해와 서해, 남해 등 우리나라 해양 수호는 물론 해상 수송 물동량의 99.7%를 담당하는 남방해역 해상 교통로와 해양자원 등을 보호하는 전초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제주기지에는 지난해 국내 최대 대형 수송함(LPH)인 독도함(1만4천t급)과 잠수함 등이 수차례 방문하는 등 남부해역의 해군 모항으로서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기지에는 제주기지전대와 제93잠수함전대, 제7기동전단 등 3개 부대가 배치돼 기지 방호와 군함 및 잠수함 계류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제주기지전대는 기지 완공에 앞서 2015년 12월 창설돼 기지 방호와 인근 관할 해역 수호를 담당한다.
지난해에는 항만과 기지 방호를 위해 4차례의 통합항만 방호 훈련과 15차례의 대테러 훈련을 진행했다.
제주기지전대는 선박 화재 진압, 실종 선박 수색, 침수·침몰 선박 구조, 바다에 빠진 익수자 수색 등에 지난해 모두 17차례나 나서는 등 민간 해양사고 수습도 지원하고 있다.
제주기지전대에 이어 해군 잠수함사령부 예하 제93잠수함전대도 2015년 12월 경남 진해에서 제주기지로 옮겨와 둥지를 틀었다.
제93잠수함전대는 장보고급(1천200t)과 손원일급(1천800t) 잠수함이 전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입항 잠수함에 대한 교육훈련과 군수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제7기동전단은 세종대왕급(7천600t) 이지스 구축함과 충무공이순신급(4천400t) 구축함 등으로 구성된 해군 최대 전단이다.
해상 교통로 보호와 잠재적 안보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기동경비작전 등을 수행한다.
지난해 총 40여 차례에 걸쳐 해군 연합 및 합동 훈련에 나서 실전에 대비한 경험을 쌓았다.
제7기동전단은 해적 퇴치를 위해 소말리아 해역에 20여 차례에 걸쳐 청해부대를 파병하기도 했다.
해군 제주기지는 강정마을 부지 29만㎡에 해안과 바다 20만㎡를 매립해 총 49만㎡ 규모로 지난해 완공됐다.
계류부두 2천400m, 방파제 2천500m 규모로 함정 20여 척,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을 동시에 정박할 수 있다.
제주기지는 연간 부대 운영비 43억원, 시설 공사비 13억원, 각종 비품·자재 구입비 12억원, 취사 및 난방 연료비 6억원 등을 도내에서 집행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고 해군 측은 설명했다.
또 부대 위탁운영 시설의 일반인 일자리도 창출해 제주도민 42명이 기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로 인한 피해 복구와 여름철 및 감귤 수확기 농촌 일손돕기 등 각종 대민 지원 사업을 벌이는 한편, 수영장 등 체육시설과 회의실이 있는 '김영관센터'를 개방해 주민들과 공동 사용하고 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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