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정국에 안보자문단 띄운 文…'강한 안보론' 부각 주력
'더불어국방안보포럼' 발족…윤광웅·백종천·장영달·백군기·송영무 등 포진
軍동기들 "위기시 전쟁터 가자" 군번줄 선물…"복무하며 국가관·애국심 형성"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2일 안보자문단을 발족하며 '강한 안보론'을 기치로 '대세론' 확산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국방안보 전문가로 구성된 지지그룹인 '더불어국방안보포럼'에 참석해 안보 분야 비전을 제시했다.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은 김정남 피살로 조기대선 국면에서 안보정국이 형성된 가운데 안보 이슈 선점으로 안정감을 부각하려는 포석이다.
지난 16일 전직 외교관들로 구성된 외교자문단을 공개하며 미국 신행정부 출범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배치 논란, 한일 외교 마찰 등 급변하는 외교 정세에 대응하는 카드를 제시한 데 이은 '외교·안보 구상 2탄'인 셈이다.
안보자문단은 포럼이란 명칭으로 발족했지만, 외교자문단과 함께 외교·안보 분야에서 문 전 대표를 측면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포럼에는 장성 50명, 영관급 71명, 위관급·부사관 15명, 여군 14명, 교수·변호사·당내인사 등 민간 35명 등 지금까지 175명이 모였다. 국방정책과 인력복지·방위력건설·군사력운용 등 4개의 큰 틀 아래 국방개혁·병역자원·군사외교·대량살상무기(WMD) 대응 등 20개 분야에 전문가들이 포진했다.
윤광웅 전 국방장관,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장영달 전 의원, 육군 대장 출신의 백군기 민주당 국방안보센터장,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방효복 전 육군참모차장, 이선희 전 방위사업청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문 전 대표는 교수 집단을 중심으로 한 싱크탱크 '국민성장'을 축으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장·차관을 지낸 인사들로 국정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를 꾸리는 등 '인수위원회 없는 정부'를 대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안보자문단 발족으로 국정자문단 공동위원장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설화(舌禍)로 인한 악재를 정책구상과 맨파워를 통해 조기에 털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문 전 대표 비토 세력이 정 전 장관의 발언을 문 전 대표의 안보관(觀)과 연결짓는 상황에서 자신이 '확실하고 강한 안보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재차 국민에게 각인함으로써 일말의 우려라도 씻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포럼을 시작하면서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했다.
문 전 대표는 "북한의 도발이 안보 위협이 되지 않게 경각심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 정부의 안보능력과 안보태세를 믿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안보포럼 여러분께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책을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포럼에 참석한 문 전 대표의 특전사 동기생들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전쟁터에 같이 나가자"며 문 전 대표에게 군번 줄을 선물했다.
문 전 대표는 "대한민국의 보통 남자는 군에 가서 전우를 만난다. 복무하면서 나라에 대한 애국심과 충성심을 다시 한 번 다지고 전우애를 배운다"며 "지금 제가 가진 국가관·안보관·애국심은 상당 부분 그 시기에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경기 안성의 보개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을 방문해 쌀값 하락 문제 등 농민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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