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치매 환자 연기…딸·사위는 보험금 챙겨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치매 환자 행세를 하며 보험금을 챙긴 일가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부당하게 보험금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김모(37·여) 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김 씨 어머니 홍모(60) 씨 등 가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 씨 등 일가족은 서로 짜고 2012년 11월부터 3개월간 홍 씨가 치매로 병원치료를 받는 것처럼 꾸며 그해 3월 보험사로부터 치매 간병비 5천만원을 부당하게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엔 같은 방법으로 김 씨 아버지(67) 씨도 치매 진단을 받아 내 간병비 5천만원을 보험사에 청구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씨 부모는 미리 가압해둔 보험금을 챙기려고 치매 환자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병원에서 치매 환자에게 진단서가 쉽게 발급되는 허점을 노렸다.
보험사는 이들이 같은 방법으로 치매 간병비를 신청한 점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결과 치매에 걸린 부모가 일하러 다니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생활비 부족으로 빚이 늘어나자 TV 드라마에서 치매 환자 행세를 하며 보험금을 타내는 방법을 배웠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예행연습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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