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환희·고독·두려움…피나 바우슈가 남긴 러브레터
현대무용 '스위트 맘보' 내달 LG아트센터 무대에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현대무용 혁명가'로 불리는 고(故) 피나 바우슈(1940~2009)의 작품이 3년 만에 한국 관객과 만난다.
피나 바우슈가 안무한 현대무용 '스위트 맘보'가 다음 달 24~27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그가 생전에 이끌었던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내한 공연이다.
바우슈와 오랫동안 작업해온 무용수 10명이 출연해 인간과 인간, 특히 남성과 여성 간 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그려 낸다.
바우슈의 작업 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탄츠 테아터'(춤 연극)라고 불리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무용과 연극의 경계를 오간다.
무용과 음악, 파편화된 드라마가 섞인 그의 작품은 종전까지의 '예쁜' 무용과는 전혀 다른 양식이었다.
'스위트 맘보'에서도 무용수들은 무대 위를 달리기도, 스스로 물을 끼얹기도, 관객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다투고, 화해하고, 흔들리고, 유혹하는 남녀 관계와 심리를 묘사한다.
무대는 간결하고 감각적이다. 하얀 커튼이 물결처럼 흩날리는 가운데 독일의 흑백 영화 '파란 여우'(1938)가 투사된다.
이 작품은 그가 부퍼탈 탄츠테아터에서 발표했던 44편의 공연 중 43번째(시간순) 작품이어서 그의 유작 중 하나로 분류된다.
그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불과 1년 전인 2008년 독일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관람료는 4만~1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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